나는 잘 나누어야 한다.

Stromae : Formidable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수업이 없는 시간에도 저녁까지 학교에서 지낸다. 도서관 층을 옮겨다니며 과제를 하고, 공원과 커피집을 옮겨다니며 주어진 책들을 읽는다. 네 과목 모두 매주 백 장 넘게 읽을 것이 있고, 매주 써내야 하는 것이 있다. 배우는 양이 많은 것은 그렇다치고, 네 과목의 성격이 너무나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 때문에 머리를 잘 나누어야 한다. 맑스주의 세미나와 경영수업은 특히 그 내용이 흑백처럼 반대되는 성격인데 수업이 붙어있어서 스위치를 금방금방 내렸다 올려야 한다. (물론 내 입장에서 맑스는 올리라 하고, 프리드먼은 내리라 하는 이이다)

한 주 수업이 끝나는 목요일 오후에는 J와 회의를 하고, 한 주간 각자 진전시킨 부분들을 맞대어 본다. 지난 한 달간 제법 많은 발전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금요일은 본 직장으로 출근한다. 아침에 가서 밤에 온다. 주말은 잘개 쪼개서 방에 필요한 만들기를 하고, 긴 글 쓰기를 하고, 친구들 일을 돕고, 모임에 가거나 손님을 맞는다. 하루에 필요한 내 기능들과, 꺼내 쓸 기억들과, 만나야 할 사람들, 움직이는 반경이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에 자칫하면 꼬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알록달록한 (iOS 7) 달력을 넘겨보면서, 페달이 다섯 개 쯤 달린 자전거를 근사하게 굴리는 환영을 즐기기도 한다.


요새 친구들이 방에 놀러오면 <도미노>와 <디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제일 잘 보이는 데 꽂아뒀으니까 당연하지……. 마치 이것도 모르냐는 듯, 제일 좋아하는 잡지들과 같이 두면 힙스터 친구들은 다 관심을 보이게 되어 있다. 4호를 받아볼 날이 나도 머지 않았다. 그나저나 잡지 <도미노>의 자기소개 내용들이 쉽게 와닿지 않았다면 이번에 <디자인정글>에 소개된 내용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1. 잉여로운잎섬

    하고픈거랑 해야될거를 적절히 식순대로 하는게 쉬운게 아니죠 @@ 달력으로 정리 정리.

    잠깐 들여다보니 블로그만큼 멋있는 잡지인 것 같네요~

  2. 김괜저

    여기서 유명하지는 않은데, 유투브나 스포티파이에서 타고 타고 가다보면 알게 되죠 ㅎㅎ

  3. Rose

    나도 그 주말에 초대받고 싶군 그려_

  4. 김괜저

    그려_ 가 되게 쓸쓸함

  5.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6.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