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혹 도움이 필요하다.

몇 달째 길 잃고 헤매는 몇 개의 우편물들을 되찾아 오기 위해 고통을 겪고 있다. 더불어 OPT 신청도 진행 중이라 신경써야 할 행정업무가 무척 많다. 택배를 맡아 줄 경비실, 잡무를 도와 줄 비서가 있었으면 싶지만 혼자서도 잘 하자던 불씨가 약해지면 안 되기 때문에 군말 않기로. 겨울에 한국에 들어갈 일정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확실한 것은 최대한 마음 풀고 지내다 올 수 있도록 넉넉한 시간 동안 다녀와야겠다는 결심이다. 게다가 이곳의 친한 친구들 몇 명의 한국 여행 계획과도 겹칠 것 같다. 어제 밤에는 내가 집에 놓고 온 옛날 서류 하나가 필요해서 자정 가까운 시간에 엄마더러 내 옛날 문서함에 넣어 놓은 그 서류를 전화기로 사진 찍어 보내게 만들었다. (금방 찾긴 했지만 나 떠난 사이 집이 이사를 했기 때문에 충분히 더 난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혼자서도 잘 하는 건 일을 벌리는 일이지, 수습하는 데는 도움이 필요하다.

어제 다 쓴 글 하나를 오스깔과 세주에게 검사 맡았다. 이들에게는 염치없이 빨리 답을 내놓으라고 보챈다. 나도 몰라서 제대로 못 써 놓은 걸 읽어내 보라고 괴팍하게 요구하는 꼴이지만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세주는 도미노 <믿음으로 궤도 진입>을 쓰는 데 결정적인 은인이기도 했다. 남이 없으면 똑바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 chloed

    ㄱㄱㅈ 쌤의 palace music이 생각나는 저 노란 옷의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