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량의 모험을 하도록 한다.

작년과 올해, 내년은 아마 인생에서 가장 변화의 폭이 넓은 세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작년엔 군인, 올해는 민간인이라는 설정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지만, 학생이 끝나는 올 연말에 굵직한 계획들도 좀 있고, (계획대로라면) 직장, 프리랜스, 사업을 골고루 섞은 경제활동이 주무가 되어 내년 이맘때엔 지금과는 무척 다른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문예창작 수업에 애들이 써 오는 것들이 죄다 어떻게 어른이 될 것인가에 대한, 결론도 아니고 그냥 아름답게 풀어놓은 투정에 가까운 글 투성이라 질릴 대로 질렸다. 어떻게 하면 좋은 단편소설이 될까를 집요하게 파고든 지난 학기 수업이 훨씬 나았다. 흥이 안 나서, 한두 번 교정한 설익은 글을 첫 작품으로 제출했다. <디어>에 기고하기 위해 쓰고 있는 다른 단편에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학교에 안 맞게 너무 커 버린 느낌이 부쩍 자주 들어서 아쉽다. 배울 게 제일 많다고 느끼는데 더 이상 가르침 발이 잘 안 받는다.

지금 커피집에 나오는 노래도 Wonderwall이고……. 광명성처럼 대학으로 발사되느라 미처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었던 고등학교 졸업 때와는 달리, 이제 동체 분리의 시점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추진력을 스스로 조달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하고, 반드시 계량컵을 써서 정량의 모험을 하도록 한다. 대충 이런 은유를 옆구리에 채워 넣고 Gravity 보러 가면 될 것 같다.

  •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