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험을 살린다.

사진 작업을 맡은 것이 있어서 날씨 좋은 날에 중앙공원에 가서 여러 장 찍어온 것이 벌써 이 주 전 일이다. 가을다운 날씨도 잠깐이었는데, 잘 맞춰서 다녀온 것이었다. 갖고 있는 외투가 대부분 얇다. 입을 시간은 너무 짧아서 그야말로 하루에 하나 한 번씩 입으면 겨울이 온다. 아쉬워서 회의도 야외에서 했다. J와 길이 엇갈려 커피집 두 곳 사이를 왔다갔다하다가, 야구장 옆 탁자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서비스 이름이 나왔고, 브랜딩·마케팅 전략을 갖춰간다. 우리가 못 가진 능력들을 어찌 끌어올지 고민하며 진행해왔는데, 가진 것에 집중하는 것도 소홀해선 안 되겠다. 2008년에 서울 소재 브랜드 작명소에서 한달 남짓 인턴한 바 있는데, 그 경험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줄 모르고 살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블로그에 다음과 같이 썼다 : 「대기업 인턴하는 친구들 스토리에선 찾기 힘든 알콩달콩한 맛이 풍부합니다.」 요새 굴지의 광고회사에 들어가 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유 형과 카톡하면서 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괜찮은 경험이었는데, <한국 직장인의 삶>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치를 굉장히 압축적으로 축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거기서 자주 레퍼런스를 끌어다 쓴다. 소설을 쓰건 뭘 하건 그런 기회는 앞으로도 몇 년에 한 번씩은 만들 필요가 있다.

  1. 제이정

    오 오랫만에 내가 등장했네! 으히하흐하호하

  2. Rose

    카톡카톡 아이디페북에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