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었다.

창가에 둔 커피에 살얼음이 떠 있었다. 난방이 각 방에 고르게 들어오지 않아서, 내가 따뜻하려면 건넛방 친구는 쪄죽어야 되고, 그 친구가 시원하려면 나는 얼어죽어야 된다. 둘 다 밤에 일어나 온도를 올리고 내리고 몇 번씩 하느라 잠을 설친다. 그리고 나서 아침이 되면, 석달간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한 황태같은 몰골이 되어 부둥켜안고 우리가 왜 이렇게 거실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해야만 하는지 그 얄궂은 운명을 모닝 커피에 담아 내린다. 프렌치 프레스로 내린 것이라 아래 가루가 남는 부분을 습관적으로 창가에 두고 하루를 보내고 나면 다시 저녁에는 살얼음이 뜬다. 어제밤은 난방을 세게 틀어도 내 방의 냉기가 가시지 않아 결국 거실에서 잤다. 오늘 전기 라디에이터를 하나 사기로 한다.

  1. 떡잎

    짤방이 너무 적절해서 할 말을 잃었어요.

  2. infatuation

    ㅠㅠㅠ정말적절한짤 ㅜㅠㅠ힘내세요

  3.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4. 김괜저

    ㅋㅋ 맞지 뭐 …

  5.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6.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