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 동창들은 범계에서 만났다.

중학교 동창들은 범계에서 만났다. 범계역 신한은행 365코너는 냉·난방이 잘 되어 있어 사시사철 약속을 기다리는 평촌청춘으로 가득한데, 그 곳에서 로즈와 같은 홈그라운드 수석친구와 조우해 변함없음을 확인하는 연례행사도 햇수로 벌써 십 년임을 새삼스러워한다. 로즈와 영주를 만나서 각 여인 직장의 고충과 연애의 소소함 그리고 인덕원 근처 주말 승마수업의 즐거움에 대하여 업데이트받았다. 작년과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만 짊어질 수 있는 고민의 양은 점점 늘어난다. 그리고 한 주 뒤, SE, SY, SW1, SW2까지 총 여섯 명이 같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회동했다. 중학교 삼학년 동창들로 이만큼 모인 것은 졸업 직후 동창회 이후 처음이었다. 각자의 기억을 짜맞추어 청소년기를 다시금 복원해 나눠가졌다. 그 때 이후로 겪은 변화에 주목할 것을 주문한 친구의 요청을 다들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그건 수십 년 더 지나고 만나도 같은 상황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