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상도가 올라갔다.

노트북을 바꿨다. 2009년부터 쓰던 맥북프로 13인치에서 작년형 15인치로 바꿨다. 한 다리 건너 아는 분이 애지중지하며 쓰던 최고사양 물건인데 사정상 정말 싸게 쳐 준 덕분에, 기존에 책정해 두었던 컴퓨터 예산을 크게 넘지 않고도 과분하게 좋은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화면도 커지고 레티나로 빽빽해져서, 사진·디자인 작업이 편해진 정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순간을 위해서 이 년 전부터 블로그에 사진을 전부 2배 해상도로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을 확대하지 않고도 교정할 수 있게 되었고, 작은 차이지만 일러스트레이터에서 격자가 눈에 거슬리지 않아 좋다. 기존의 맥북도 업그레이드를 두 차례 해 놓아서 일상적으로 쓰기에는 별 무리가 없기 때문에 깨끗이 밀어서 집에 체험용 맥으로 남겨놓기로 했다.

노트북은 해결되었는데, 앞 유리가 깨진 채 반 년째 쓰고 있는 전화기가 한국 오고 나서 더욱 말썽이다. 물기가 들어갔는지 뒷면 플래쉬가 시도 때도 없이 켜진다. 쌀자루 같은 데에 넣어서 건조시키면 된다는데, 말처럼 되지가 않았다. 이제 곧 앱 시험용으로도 써야 하기 때문에 iPhone 5 이상이 필요하기는 하다. 그런데! 마법처럼! 지금 이 문장을 쓰고 있는 바로 방금 문자가 왔는데, 오늘부로「기기 교체 할부할인 가능」 시기가 다시 돌아왔단다! 다 착착 들어맞고 있다.

  1. 보랏빛어스름

    중간에 깨알같은 sex on the beach..

    그나저나 저도 맥북 프로를 사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웹 특성 상 윈도우즈와 듀얼부트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에서 윈도우즈를 돌리면 글자가 깨알만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이게 사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