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새 보는 영화마다 좋다.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이스라엘 여군들의 소소한 권태와 근심을 시트콤처럼 다룬 영화 <의욕 전무(Zero Motivation>(2013, Talya Lavie)를 보고 왔다. 올해 제일 웃긴 영화였다. 비서 · 사무직 위주인 여군들이 형성한 문화를 풍자 6 향수 4의 비율로 재생했다. 감독은 무대인사에서 「군대는 어디나 똑같다」고 했는데 과연 친숙한 풍경이 한가득이었다. 군인인 썸남을 만나러 입대하는 여자, 수도에서 근무하고 싶어 간부 지원하는 병사, 지뢰찾기에 목숨 거는 병사, 지휘검열 앞두고 세절에 돌입한 사무실······. 한국에 개봉할 일이 있을까 싶은데 너무 재밌고 군대에 대한 생각 환기에도 좋아 어디서건 혹시 기회가 생기면 많이들 봤으면 좋겠다. 욕심을 부린다면 단순 <군생활 풍자>에서 <이스라엘군 풍자>로 몇 가닥 나아갔으면 더욱 훌륭했을 것 같으나, 과욕일 수도 있다. 그리고 히브리어의 조형미는 언제나 즐거움.

  1. 멋부리는 눈토끼

    한번 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 어떻게 해야 한국에서 이거 볼 수 있죠?

  2. 김괜저

    저도 언제 들어갈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 상을 하나 탔으니 수입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