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들 디제잉에 갔던 다음날, 생각을 했다.

친구 브렛과 스트라이더는 일주일 내내 들떠있었다. 지금까지는 월요일이나 화요일 초저녁 시간에만 무대가 주어지던 디제이 그들의 첫 금요일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Bossa Nova Civic Club의 해피 아워는 싸고, 습하고, 향 연기가 눈을 매운다. 오랜 연인과의 이별을 비롯한 큰 일들을 알다시피 치르는 동안 얼굴을 못 보고 지냈던 몇몇 친구들의 생사를 확인해 꼭 껴안았다.

토요일에는 얼마 뒤 고향으로 떠나게 될 모건 그리고 지난밤의 용사 브렛을 데리고 아침을 먹고, 커피집에 앉아서 음악에 대한 얘기를 했다. 두 명 모두 음악을 즐기는 것을 임무로 생각하는 대단자들이다. 나는 음악을 들을 때 언어와 서사에 집중하는 편이라, 가사가 있으면 가사 뒤의 모든 요소는 아웃포커스되고 가사를 최선으로 기억한다. 누가 노래 또는 연주하는지, 어떤 이야기인지가 음악을 통해 펼쳐지는 것을 좋아하므로 사실 음악 본연을 좋아한다기보다 극의 요소로 좋아한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소리로 된 덩어리의 즐거움 자체를 발견한 것은 꽤 나중의 일이다. 모건과 브렛은 정확히 반대로 음악을 들으면 듣는다는 감각이 언어 영역으로 넘어가기 전에 즉각적인 쾌락으로 풀리는 부류다. 그런 차이 때문에 영화음악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제일 좋아했던 라디오헤드 노래도, 달랐다.

예전에는 내가 그런 방식으로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을 분명 약점으로 여겼던 것 같다. 드라마가 들어간 것을 좋아하고, 따라 부를 때 제일 좋은 것이 좋은 노래란 느낌을 갖는 것이 어린애 또는 늙은이같은 태도라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지금은 음악가를 인물로, 노래를 단편으로 생각하며 즐기는 나의 방식이 단순히 오페라식 일대일 대응이 아닌 다양한 방정식의 혼합으로 다변화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 그리고 모든 종류의 자격지심을 배격하는 사업이 진전을 이뤄가고 있기 때문에 — 안심한다.

  1. chloed

    추억의 R U M!

  2. 김괜저

    어둡고도 찬란하다 그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