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막막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H님과 작곡가 윌 덕분에 좋은 연극을 쉽게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민자 가족, 종교, 여성, 소설쓰기 등 나와 가까운 소재가 많이 등장하는 훌륭한 작품이라 영감이 하도 거세게 떠오르는 바람에 쉬는 시간에 마구 메모를 했다. 새로 떠오른 글감들도 있었지만, 그보다 원래 갖고 있던 조각들을 어떻게 맞출지, 어떤 것은 치워둘지 그런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그런데 내가 하려는 것과 유사한 목적을 갖고 잘 만들어 놓은 이런 것을 보면 나도 의심없이 하던 것을 하면 된다는 인정을 받는 기분과 동시에, 이제 내가 저걸 만들면 이미 늦었고, 저것보다 새롭고 복잡한 뭘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막막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퓰리쳐 수상 극작가의 작품을 보고 ’난 뭘 하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사실 건방진 데가 있지만 지금 내 건방짐을 뉘우치자는 얘기를 하는 시간은 아니니.

한편 브라질-포르투갈 동네인 집 근처는 낮에도 밤에도 축제.

  1. Rose

    마지막 사진은 우리네 축제 먹자 천막이랑 매우 흡사하구나 나둥구는 쓰레기까지도, 미쿡 가고싶다

  2. 김괜저

    난 한국 축제 가고 싶다.

  3.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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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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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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