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뉴욕에만 있기 아깝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주말을 빌어 보스턴에 갔다.

가족들과 한반도 밖에서 만나기는 여러 번 해 본 일이다. 뉴욕에서는 07년 김엄마 방문, 09년도 온가족 방문, 13년도 김동생 방문이 있었고, 파리에서도 10년 김엄마 김동생 방문을 성사시킨 기록이 있다. 김엄마가 오 년만에, 김동생이 일 년 만에 뉴욕에 돌아왔다. 사상 최장기간인 이 주의 시간을 보냈다.

방학중인 학생이었던 지난 번과 달리 주 5일 근무, 주말 사업준비, 그리고 저녁에 글 마감으로 인해 아침, 점심, 저녁이 없는 삶을 살고 있어서, 나는 모녀를 따로 구한 숙소에 넣어두고 낮 동안 알아서 놀게 한 뒤 저녁에 만나는 방식으로 첫 주를 보냈다. 다행히 뉴욕여행 개론은 마친 사람들이다 보니, 내가 굳이 같이 갈 필요가 없는 명소들에 가는 데 그 시간을 잘 활용했다. 그리고 지난 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뉴욕에만 있기 아깝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주말을 빌어 보스턴에 갔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고풍스럽지만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와 기타 정황을 보아 대학원생(아마 영문과)이 분명한 이의 집을 AirBnB로 빌려 묵었다. 편안하고 잔잔한 시간이었다.

  1. 찬영

    아아 따스한 색감과 훌륭한 글…! 멋있어요 ㅎㅎ

  2.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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