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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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알이 빠질 때까지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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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필라델피아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고 나니 주말의 여유가 무척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지시티에 있는 커피집에 짱박혔다. 작업중이었던 앱 예약 페이지를 금새 완성했다. 회사 일도 좀 했다. 몇 달 동안 손 놓고 있었던 개인 일 몇 가지도 해치웠다. 일이 잘 됐다. 샤를리 엡도 사건 이후 트위터에서 한바탕 소동이 있었는데 그 여파로 트위터도 켜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다. 배가 고픈지도 모르고 일했다. 오후 늦게서야 뭘 먹어야지 싶어서 주위를 보니 코리안 크레프라는 미심쩍은 메뉴를 파는 집이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가봤다. 정작 만드는 사람은 라틴계 아줌마들이었는데 무진장 맛이 없었다. 그리고 바에 앉혔는데 바 식탁이 손님 쪽으로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구십도 절벽이어서, 무릎 너머로 손을 뻗어서 음식을 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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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갈 잔치가 세 개나 있었다. 연초에 이상하리만큼 주변이 조용했고 나 역시 일이 몰려들어 정신이 없었는데, 나나 친구들이나 노는 업무를 이 주로 전부 미뤄둔 것 같았다. 브루클린 서부에서 저녁을 겸한 술상이 하나, 중부 크라운하이츠에서 로즈가 연 하우스 파티가 하나, 그리고 제인과 잎의 생일을 축하하는 춤추기 파티가 하나. 술상에서 하우스 파티로 가려고 G 전철을 타려는데 전동차 문이 열리자마자 J와 그 여자친구와 맞닥뜨렸다. 로즈네 파티에서는 2014년에 새로 알게 된 많은 친구들을, 제인·잎네 파티에서는 학창시절부터 알다가 졸업하고 본격 친해진 친구들을 떼지어 만났다. 거의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내 친구의 90%를 한 밤에 모두 본 것 같았다. 6개월만에 가장 많이 마셨다. 마지막 파티는 바에서 시작되어 집으로 옮겨 이웃의 항의가 들어올 때까지 댄스 댄스를 한 뒤, 한동안 부쉬윅의 핫&더티 플레이스였다가 이제는 더티 만 남은 <탄뎀>으로 몰려가 눈알이 빠질 때까지 춤을 추었다. 노는 법을 까먹어서 막 새로 배운 이들처럼 놀았다. 몸을 뉘일 야라네 집도 가까우니 근심이 없었다. 다음날 우리는 정오에 일어나 1.5인분 크기의 햄버거를 먹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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