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뿐 아니라 울산도, 부산도, 돌아오고 나니 서울도 꽃나무를 하도 전투적으로 심어놓아서 예쁘면서도 약간 소름이 돋게 하는 광경이 많았다. 다음날은 날이 싹 개고 공기가 깨끗해져서 더 꽃구경 하기가 좋았다. 불국사에 갔다가 첨성대와 안압지 주변을 반나절동안 돌면서 꽃잎을 맞았다. 어렸을 때 하도 와서 지겹다 싶었을 곳이 꽃으로 다 덧칠되어 있으니 와초스키 남매 같은 사람이 3D로 구현한 경주에 온 것 같았다.
여행 속에 여행이었다. 이미 한국에 온 것 자체가 한 달짜리 여행이었던 내게는 케이티엑스 타고 울산에 갔다가, 다같이 경주에 갔다가, 거기서 나만 떨어져나와 부산에서 두 밤 자고 오는 겹겹이 여행 때문에 한 가지 기분이나 생각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어려웠다. 유일한 상수는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일이었다. 놀다가 한두 시간을 빼 커피 마시면서 업무를 처리하면 오히려 여행하는 기분이 더 좋아졌다.
사진 좋다! 기회가 되면 해인사도 가보길.
괜저님 사진은 색감이 너무 예쁘네요 따라해보고싶어요. 카메라 기종은 어떤거 쓰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니콘 D300을 쓰다가 최근에 D750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D300이네요. 보정을 많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