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남동에서 인터뷰 사진을 두 차례 찍었다.

15 03 25 Steve and Yoni WEB - 155541

남 에디터님 덕에 한국에 있는 한 달 동안에 일거리도 있었다. 허핑턴포스트에 실린 디자이너 스티브&요니 인터뷰에 따라가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매장과 작업실도 담았다. 패션위크가 막 끝나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이번 방문은 짧았지만 패션위크와 겹치는 바람에 바삐 뛰어다니는 남 에디터와 일을 핑계로 자주 만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그녀의 이름을 잘못 들어도 한참 잘못 들은 주인이 계시는 음식점에서 버섯 리조또와 으깬 올리브 파스타를 먹었다.

15 04 13 나얼 DEV - 135105

지난해 존 캐머론 미첼 인터뷰를 함께한 <더뮤지컬> 배 기자님과 다시 만난 것도 거기에서 별로 멀지 않은 이촌동이었다. 이번에는 가수 겸 미술작가 나얼의 작업·수집공간에서 인터뷰를 했다. 공간이 아기자기해서 담을 것이 많았다. 인터뷰 후 작은 동네 커피집에서 ‘크로크 므슈’를 먹으면서 뉴욕에서 인터뷰한 게 벌써 일 년이 됐네, 하며 새삼스러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 년에 한 번씩 만나는 분들이 제법 많은데 대화를 잠시 멈추고 그간 뭐 했는지 생각하는 ‘쉬어가는 시간’이 꼭 발생한다.

겨울에 남 에디터님과 뉴욕에서 인터뷰 하나 뛴 뒤 콩지 먹으러 걸어가면서, 사람들 연락해서 인터뷰 따내는 일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었다. 이번에 배 기자님과도 뉴욕에서 사방팔방으로 뛰었던 기억을 되새기면서 사람을 만나서 듣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했다. 느끼고 배운 바가 좀 있는데, 조만간 쓸 일이 생길 것 같다.

첫 번째 인터뷰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스티브J&요니P가 말하는 솔직한 패션으로, 두 번째 인터뷰는 <더뮤지컬> 5월호에 기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