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렬에 집중한다.

요즘 매일 숨겨놓고 적는 ‘일-일기’에 쌓이고 있는 내용은 대개 이런 것들이다.

조직과 조직원은 어떻게 정렬되는가? 이에 대한 싸구려 비유를 당장에라도 열 개는 들 수 있지만 핵심은 간명하다. 이미 운동에너지를 갖추고 있는, 개성과 관심사와 야망과 부끄러움이 제각각인 입체적 개인들을 정교하게 정렬해 조직의 목표에 자연스러운 공동의 상이 맺히게 하는 것. 자신의 생각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정렬 없이 가만히 두어 서로의 노력이 상쇄되게 만드는 것도 잘못이요, 생각이 있는 사람들을 미리 정해진 방향으로 일렬로 세우고 옆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 역시 잘못이다.

alignment

자신의 목표와 잘 정렬될 목표를 가진 조직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조직 속에서 자신의 목표는 이러하니 이렇게 정렬하면 나도 좋고 모두가 좋을 것이라고 똑똑히 밝히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전자는 조직원을 구할 때에 이 조직은 이런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공감을 확인하는 것으로, 후자는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조력자가 조직원들의 멋진 정렬 자체를 성과로 알고 매진하게끔 설정하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