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정비 중이다.

2018년 상반기는 참으로 오래 기억될 시기가 될 것 같다. 내가 얼마나 연애와 같은 친밀한 관계 앞에 서툰지, 내 감정들이 얼마나 다스리기 힘든 놈들이었는지, 내가 나에 대해 안다고 믿는 신념이 어떻게 내 눈을 가리는지 많이 배우고 알게 되었다. 연애 시작과 끝에 덜컹거릴 때 터놓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와 가족, 몰두할 수 있는 일, 떠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 결국 시간이 흐를 것임을 확실히 아는 나이는 먹은 것 같아서 또 다행이다. 모든 것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