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 있는 30대의 삶을 기록하는 저널 〈삼〉 2호에 글을 보탰다. 〈삼〉 2호의 주제는 ‘결합’이다. 나는 〈결혼이라는 나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짤막한 에세이를 썼다. 주제가 주제이고 지면이 지면인만큼 꽤 개인적인 글이 나왔다. 이 블로그에 써 온 말들로 나를 아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 한사코 내 성적 지향이 나의 성격이나 인생 철학을 규정짓지는 않는다는 믿음을 지키고 싶지만, 적어도 결혼이라는 주제의 범주 안에서는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 된다. 말을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가 말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내가 떳떳하게 결혼 같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상상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자란 것이다 …」
매번 나를 드러내는 글을 쓸 때마다 최대한으로—주변 친구들에게 드러내는 내 모습의 이상으로—솔직하고자 하는데, 그 빈도가 몇 달에 한 번이다 보니 글마다 내 생각이 변화하는 것이 성큼성큼 느껴지는 게 재미있다.
〈《삼》 2호 : ‘결합’을 말하다〉는 현재 진행중인 텀블벅 프로젝트를 통해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