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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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두 남자가 짝을 이뤄 첫날은 탑동에서 애월, 한림을 거쳐 서귀포까지 섬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반 바퀴 돌고, 둘째날은 남으로부터 한라산을 윗새오름을 통해 올랐다 제주시로 내려온 다음 시계 방향으로 함덕, 구좌, 성산을 거쳐 다시 서귀포로.
배추, 부추, 팽이버섯, 얇게 썬 양지. 이렇게만 그야말로 때려넣고 설렁탕 국물 넣고 간장으로 간 하면서 끓여 봤다. 맛과 색이 형편없었다. 희뿌연데 간장을 넣으니 탁한 라떼색에, 배추와 부추와 버섯 각각 최적의 익힌 정도를 과감하게 빗나가 있었고 고기는 물론 기름기 하나 없이 뻣뻣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