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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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물건 정리했다.

뱃지, 스티커 등 독립 창작자들이 만드는 굿즈들. 전시나 행사 유인물. 지인들로부터 받는 청첩장과 엽서. 작년까지만 해도 보관하는 데 체계가 없었는데 올해는 꽤 잘 정리하고 있다. 워낙 많이 생기기 때문에 확실한 방법이 없으면 이사하면서 또 다 없어질 것 같아서 날을 잡아 정리를 시작했다. 납작한 지류는 A4 클리어 포켓과 A6 클리어 포켓에 넣어 바인더에 보관한다. 두꺼운 바인더로 벌써 두 개가 다 찼다. 작지만 납작하지 않은 소품들은 신발상자에 넣었다. 기념 성격이 아닌 중요한 기록 문서들도 이번 기회에 바인더로 다 옮겼다.

물건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왼쪽 검지에 끼는 반지는 벌써 7년 가까이 같은 걸 끼고 있고 애착을 느끼지만 중요한 건 내가 생각하는 내 검지에 끼워져 있어야 할 반지란 어떤 모습인가이지, 이 반지 자체가 아니었다. 그래서 최근에 좀 더 얇고 재질이 나은 새 반지를 샀는데 이걸로 금새 애착이 옮겨갔다. 전에 끼던 반지는 오천원 짜리이고 새 반지는 만오천 원 짜리이다. 둘 다 싸구려지만 전에 것은 원래 검은색이었던 껍질이 벗겨져 황동색이 드러난 것이고, 이번 것은 원래 금색 도금이니 큰 발전이다. 전의 것은 추운 날에는 차갑게 얼어붙어 손가락을 시리게 했고, 손가락에 녹슨 듯 푸른 기를 남겼다. 이번 건 그런 게 덜하고 치수도 좀 더 잘 맞아서 술 마시고 손가락이 붓는 날에도 차분하게 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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