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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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졌던 아이폰들 줄세운다.

1. iPhone 3GS (2012)

군 복무 중에 밀반입했던 나의 첫 아이폰. 중고였다. 한쪽 단화에만 키높이 깔창을 넣고, 다른쪽 단화 바닥에 숨겨서 갖고 들어갔다. 험하게 다뤄서 전역할 때쯤 박살났다.

2. iPhone 4 (2013)

전역 직후 중고로 사서 미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썼다. 한국에서 개통한 이 기계를 미국에 가져가서 그냥 쓰면 되는 것인지를 두고 이것저것 알아볼 게 많았던 귀찮음이 기억난다. 이것도 앞뒤 유리와 액정이 완파되어 운명했다.

3. iPhone 5C (2014)

처음으로 애플 스토어에서 구경하고 알 만큼 알아보고 산 아이폰이다. AT&T에서 당시에 Next라고 하는, 1년간만 할부금 내며 쓰다가 다음해에 새 폰으로 교환하는 방식을 새로 시작했길래 옳다구나 하고 샀다. 플라스틱이지만 만듦새가 좋아 처음으로 좀 아껴 썼던 폰이다.

4. iPhone 6S (2016)

한국에 돌아올 때쯤 5C는 내부 시계가 고장나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태가 되어서 새 것으로 교체했다. 귀국해 구한 직장 첫 월급으로 사서 별 감흥 없이 썼다.

5. iPhone 8 (2017)

KT 할부로 샀다. 왜 폰을 바꿔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이쯤이면 바꿔야 할 것 같아서 바꿨다. 동시에 나온 iPhone X의 카메라 때문에 그걸 살까 하다가 가능하면 작은 폰을 유지하고 싶어 선택했던 기억만 있다. 망원 사진이 해결이 안 되어서 Moment 렌즈를 사서 끼워 쓰기도 했다.

6. iPhone 11 Pro (2019)

이번에는 카메라 때문에 샀다. 차츰차츰 DSLR 사용빈도가 줄어들어서 긴 여행을 가거나 따로 작업을 하는 게 아니면 거의 폰 카메라에 의존하게 되다 보니, 표준 화각이나 저조도 성능을 보충할 필요가 있어서 나오자마자 샀다. 그래 봤자 식사만큼 자주 찍어 올리는 인스타그램이나 더 잘하게 되겠지. 내가 아이폰을 사서 써 온 건지 아이폰이 나를 숙주로 부려 온 건지 구분하지 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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