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동 가능인 부분 인정이다.

11월에 시작한 첫 피티 20회 무사히 끝냈다. 고작 그거 했다고 몸이 바뀌었다! 허리와 골반과 어깨가 즐거운 각도로 펴진다. 신기할 따름이다.

운동 잘하고 몸 좋은 사람들 사진이나 영상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진이나 영상보다 족히 50배 이상 많이 보게 되는 것이 현대의 시각문화라고 할 때, 두 달 전의 내가 지금의 나로 바뀐 정도의 변화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게 맞다. 그렇지만 내가 그간 내 몸과 연관된 각종 두려움들을 얼마나 무게추처럼 주렁주렁 매달고 살아왔는지를 생각하면 스무 번 체육관에 나가서 타인에게 내가 못하는 것을 시도하는 모습을 기꺼이 보여줬다는 것 자체로 작은 상패 하나 받아도 될 성취라고 주장한다.

어깨가 말려 있어 외회전 각도가 잘 나오지 않고, 골반이 경직돼 스쿼트도 힘들고, 구름 딛듯 발바닥부터 걸어온 우아한 습관 탓에 엉덩이 힘도 잘 들어가지 않는 등의 문제를 삽시간에(선생님의 호들갑에 의하면) 해결했고 이제 중량을 늘려 나가면 된다. 30회 더 예약하고 돌아오는 길에 씀.

  1. 안희종

    너무 좋은 소식이네요! 혹시 인덕원에서 멀지 않은 체육관이라면 추천을 받고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 . . (2월에 안양으로 이사 가는 사람)

    1. 김괜저

      조금 거리는 있는데 못 걸어갈 정도는 아니에요! 오시면 추천해 드릴게요 얼른 오세요 ?

  2. 해이긴

    축하해!!! 꾸준히 포기 안하고 잘 못하는거 계속하러 나가는거 쉽지 않은데 – 박수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