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을 보낸다.

공주역

올해는 작년에 비해 굵직한 여행 계획이 많다. 아직 한참 남은 달력을 보면서 시간 날 때마다 계획을 여러 버전으로 짜고 비교하고 다시 짜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먼 미래 계획은 모든 것이 열려 있기 때문에 선택지의 조합도 무궁무진하며 따라서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길어지려면 끝없이 길어진다. 적정한 선에서 고민을 멈추고 결정을 내려야만 내가 미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오래 계획했지만 실력이 안돼 못하고 있었던 블로그 기능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AI의 도움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AI로 일 하나가 잘 되면 기분이 잠깐은 좋지만 ‘그럼 다른 99가지 일에도 AI를 쓰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인가’하는 불안이 뒷맛으로 남는다. 최적화라는 단어는 참 무서운 말이다.

올해로 블로그를 시작한 지 20년이 된다. 소소한 그러나 거창하기도 한 방식으로 기념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