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졌던 아이폰들 줄세운다.

⌜표준 화각이나 저조도 성능을 보충할 필요가 있어서 나오자마자 샀다. 그래 봤자 식사만큼 자주 찍어 올리는 인스타그램이나 더 잘하게 되겠지. 내가 아이폰을 사서 써 온 건지 아이폰이 나를 숙주로 부려 온 건지 구분하지 말기로 하자.⌟

나는 부산에 여덟 시간 있다 왔다.

⌜부산역에 도착한 열 시부터 다시 부산역을 출발한 다섯 시까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움직였다. 호텔 로비에 딸린 커피숍에서 마시면서 글 좀 썼다. 새로 생겼다는 민물장어 덮밥집에서 시키는 대로 밥을 사등분해서 먹었다. 교보문고에서 산문집 하나 사서 광안리 해변에서 반, 영도에 전망 좋은 카페에서 반 읽었다. 부산 아트 북 페어에 가서 구경하고 사람들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