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하는 게 영화 본 거를 정리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영화 본 거를 지금 방식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게 약 7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그 중 최근 5년간 본 157편 기록을 데이터베이스로 옮겼고, 앞으로는 분기별이나 연도별이 아니라 보는 족족 올리기로 했다.⌟
⌜월간 《현대문학》에 또 한 번 글을 쓸 수 있는 운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주제가 ‘세상에 없는 책’이었다. 평소에 책은 안 읽고 유튜브만 보고 있었던 터라 딴에는 솔직하겠다고 유튜버들이 나오는 소설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써냈다. 〈구독한 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인 그 글이 실린 1월호를 읽는 중이다. 「(…) 나는 일단 최근 읽었던 책들을 생각해보는 데서 출발했다. 떠오르는 책들이 변변하지가 […]⌟
⌜드디어 앱스토어를 한국으로 옮겼다. 3년 전 처음 서울 돌아왔을 때에만 해도 자주 쓰는 앱 중에 한국 앱스토어에 없거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간 적응을 하기도 했고 앱스토어 국가간 경계도 그 동안 옅어진 덕분에 앱 사용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일단 다행이다. 문제는 북스토어인데, 다행히 지금까지 사 놓았던 책들은 문제 없이 읽을 수 있지만 미국 […]⌟
⌜헤드윅을 만든 존 캐머론 미첼이 얼마 전 한국에서 콘서트를 했다. 주변의 많은 뮤지컬 팬들과 퀴어들이 간다고 신난 것을 보았다. 호들갑 방지 모드로 인해 짐짓 가만히 있었는데 나도 무척 반가웠다. 이미 너무 잘 알아서 툭 치면 나오는 레파토리라 굳이 보러 가진 않았지만 사람들이 다들 헤드윅 얘기를 하는 것 같을 때마다 노래들을 쫙 듣곤 한다. 인생이 헤드윅으로 […]⌟
⌜어렵게 생각하는 병은 고치기 참 어렵다. 고치려고 드는 생각이 다 어렵기 때문이다. 어제 일터에서 내 이런 점에 대해 답답함을 표출하고 나서 집에 왔는데 밤에 잠이 안 오는 거다. 내가 밤에 잠이 안 오는 일은 일 년에 두세 번 밖에 없는 일이다. 어찌저찌 아침이 되어 머리를 비우고 싶어서 아침을 먹으면서 Bojack Horseman 에피소드를 하나 봤다. 망가진 […]⌟
⌜남들이 궁금하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남들은 일상 속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일로 화가 날 때 어떻게 다스리는지. ‘내가 더 좋은 사람 되면 되지’ 같은 최면이 먹히지 않을 때에 어떻게 생각을 낭떠러지 끝에서 돌려세우는지. 고민 덩어리가 부풀거나 썪지 않게 하려면 어디에 보관하는지. 해소법이 궁금하다. 원래 난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큰 관심이 없었다. 특히 남들이 […]⌟
⌜모르는데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상태다. 근거 1: 일단 지하철 좋은 글귀 액자에 그렇게 써 있다. 근거 2: 스님들도 수녀님들도 늘 이렇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근거 3: 일하다 보면, 모르는데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때문에 일을 그르치거나 끝없이 더디게 하는 경험이 반복된다. 남이 그러는 것 한 번 보면, 내가 그랬던 적 한 번 […]⌟
⌜올해의 출발은 확실히 작년과는 다르다. 작년은 얻어맞은 듯 얼떨떨해져서 출발했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말과 행동이 앞서기도 했었다. 올해는 시작다운 시작의 기운이 있다. 스텝이 엉킬지언정 가려는 방향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평창이 ‘평창’이 되기 이 주 전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강원도에 다녀왔다. 금요일에 부산 당일치기 출장을 하고 새벽에 돌아와 다음날 아침에 수원에 들러 삼겹살 구워 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