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렵게 생각하는 것을 중단한다. 2018-10-252019-07-24 어렵게 생각하는 병은 고치기 참 어렵다. 고치려고 드는 생각이 다 어렵기 때문이다. 어제 일터에서 내 이런 점에 대해 답답함을 표출하고 나서 집에 왔는데 밤에 잠이 안 오는 거다. 내가 밤에 잠이 안 오는 일은 일 […]
나는 남들이 궁금하다. 2018-09-042019-07-24 남들이 궁금하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남들은 일상 속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일로 화가 날 때 어떻게 다스리는지. ‘내가 더 좋은 사람 되면 되지’ 같은 최면이 먹히지 않을 때에 어떻게 생각을 낭떠러지 끝에서 돌려세우는지. […]
나는 단정짓기 싫다. 2018-04-022019-07-24 모르는데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상태다. 근거 1: 일단 지하철 좋은 글귀 액자에 그렇게 써 있다. 근거 2: 스님들도 수녀님들도 늘 이렇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근거 3: 일하다 보면, 모르는데 안다고 생각하는 […]
나는 복잡한 것을 이해하는 길이 단순한 것들의 합으로 환원시키는 것이 아님을 알아가고 있다. 2018-02-092019-03-03 올해의 출발은 확실히 작년과는 다르다. 작년은 얻어맞은 듯 얼떨떨해져서 출발했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말과 행동이 앞서기도 했었다. 올해는 시작다운 시작의 기운이 있다. 스텝이 엉킬지언정 가려는 방향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평창이 ‘평창’이 되기 이 주 […]
2017 인생 자평 2018-01-012019-10-02 12월 32일을 맞아 지난 한 해를 돌아보겠다. 블로깅 초창기에 했던 것처럼 몇 가지 주제를 정해 한 해를 주제별로 돌아보는 작업인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블로그에 공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 스스로를 위한 가감없는 〈2017 […]
나는 요리보고 조리본다. 2017-12-142019-05-09 좋아하는 유명 요리 유투브 채널 몇 개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퇴근길과 자기 전 몇 분을 함께하는 분들이다. 복잡한 생각을 지우기에 잘 만든 요리 비디오만한 게 없다. 먼저 ChefSteps는 시애틀에 기반한 기술/요리 기업인데, 실험만을 위해 […]
나는 거기가 거기임에 안도한다. 2017-10-242019-05-09 아 물론 뉴욕과 엘에이와 서울이 거기가 거기는 아니다. 하지만 제대하고 나서 뉴욕에 돌아갔던 25세 김괜저가 두 뺨에 눈물줄을 그리고 뉴욕 거리를 달렸던 것에 비하면 이번 복귀는 몹시 안정적이었다. 첫날 밤, 엘에이 야라네 거실에서 절친들과 사는 […]
나는 아직 얻지 못한 답이 있다. 2017-09-17 Ezra Klein이 힐러리 클린턴의 What Happened를 읽고 쓴 글을 읽었다. 클린턴이 2016년 대선 전에 미국의 천연자원 산업을 바탕으로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지만 아무리 계산을 해 봐도 그것을 제공할 재원이 현실적으로 마련되지 않아 공약하지 못했다는 […]
나는 본명조로 바꿨다. 2017-04-042019-05-09 Adobe Type에서 출시한 본명조(Source Han Serif) 첫인상이 좋아서 곧장 블로그에 적용해 보았다. (로마자와 문장부호는 이전에 쓰던 Merriweather에서 Lora로 갈아탔다.) 한국 지역용으로 서브셋된 서체의 7개 weight 가운데 Regular와 Bold만 추려서, 로마자와 한글, 필수약물, Latin Supplement 1까지만 […]
나는 떠나는 걸 잘한다. 2017-03-112019-05-09 대통령이 무사히 파면된 어제, 금요일. 천적과 J의 집들이가 7시였는데 캘린더에 8시로 잘못 적어놓았다. 선물로 공구함을 준비했는데 미처 공구함에 공구들을 넣지도 못한 채로 황급히 달려갔다. 둘의 집은 천장이 높고 차분한 하늘색 벽지가 예쁜 공간이었다. J가 준비한 […]
나는 지났다는 느낌이 든다. 2016-12-232019-05-09 ‘그 나이’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났다는 느낌이 든다. 사던 옷을 사고 듣던 음악을 듣게 되는 나이. 그렇지 않게 하려면 노력이 필요한 나이. 4년 정도 잘 썼던 아이팟 클래식은 작년에 퇴역했다. 음악은 스포티파이로 듣는다. 거의 듣던 노래들을 […]
나는 <오싹한 연애>를 보고 친구를 응급실에 보냈다. 2016-12-132019-05-09 오스카와 세주가 에어비엔비를 하나 잡았다고 했다. 서울, 뉴욕, 파주에 떨어져 있는 우리들이 하룻밤이라도 모여서 허접한 영화를 보면서 놀면 재밌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당연히 너무 좋다고 했다. 당산동에 있는 숙소는 공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채택된 곳이었는데 […]
나는 너 좋고 나 좋음을 믿는다. 2016-07-04 엄마와 허쉬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반으로 나누어 먹으면서 일과 공평함에 대한 얘기를 몇 시간 했다. 엄마는 함께 어울리는 현직 교사들이 S, A, B 등급으로 학교마다 상대평가되는 성과급 시스템에 대한 얘기로부터 출발했다. 나는 어제 본 <비밀은 없다> […]
나는 게이 바를 찾아갔다. 2016-06-182019-05-09 지난 번 공항에서 즉석 결정한 홍콩 여행 이후, 해리와 나는 어디든 함께 여행할 운명인지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에는 도쿄였다. 지난 번의 패착을 거울삼아 환불 정책을 깐깐히 따져 결정한 에어비엔비 숙소는 GO OUT지 화보 촬영을 […]
나는 분명히 상하이로 가는 여행길에 올랐다. 2016-05-012019-05-09 2주 전 금요일에 나는 꽉 채운 배낭을 메고 출근했다. 내가 4박 5일로 상하이 여행을 떠나는 날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훌륭한 휴가 정책과 문화를 가진 회사인데도 괜한 무의식적 주저함이었는지 입사하고 4달 동안 휴가를 하루도 쓰지 않았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