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옌콰이러했는지 확인하고 왔다. 2024-12-012024-12-01 이번에 돌아간 것은 과연 타이베이 사람들이 바람대로 새해 복을 잘 받았는지 아니었는지 검사하는 목적을 가졌다
나는 신옌콰이러 하고 돌아왔다. 2024-02-182024-02-18 지금껏 말이 안 통해 쭈뼛거리며 손짓으로만 소통하던 종업원이 식탁 앞에 딱 서더니 두 손을 앞에 모으고 크게 외쳤다. 신옌콰이러!
나는 닭이 잘 보인다. 2023-04-082023-04-17 시력 0.3으로 25년을 살았다. 아직 그보다 크게 나빠지지 않고 있음에 감사. 안경은 내게 머리카락과 수염만큼 익숙하다. 전 직장에서 서로 얼굴 그리기 대회가 열렸는데 한 명이 내 얼굴을 한붓그리기로 완성해 박수를 받았다. 까만 머리, 까만 수염, 동그란 안경.
나는 사당을 정리한다. 2023-02-062023-02-06 사당역은 나의 사사로운 추억에 화답할 여유가 조금도 없는 철벽 공간이어서 웃기다. 사당역에 서서 혼자 옛사랑을 떠올리고 있으면 그냥 길 잃은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나는 혼술 북토크를 할거다. 2020-11-262020-11-26 12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던 출판사 북토크가 거리두기 격상으로 취소된 김에 집에서 작고 조용한 북토크를 해 보련다.
나는 재택근무 잘 해먹었다. 2020-09-202020-09-20 풀무원에서 쌈두부를 팔더라. 훈제 오리를 캐슈넛과 셀러리와 함께 굴 소스 약간 넣고 볶아서 오이와 같이 싸 먹었다.
나는 그만 흐리련다. 2019-07-282019-07-28 비도 오고 하니 요즘 하루 중 몇 시 쯤인지 가늠이 안 된다. 아침에 환하게 해가 뜨면 팔굽혀펴기라도 해야 할 것 같고 오후에 햇빛이 노래지면 오늘 눈 앞의 일만 하느라 계획과 회고에 시간을 쓰지 못하진 않았는지 견과류 한 봉지 먹으며 뉘우치게 되는데, 계속 흐리니까 그냥 저냥으로 하루를 보내기 쉽다.
나는 안팎으로 푸르다. 2019-07-062019-07-24 지금처럼 체육관용 바닥에 화분들을 사람 외곽선 모양으로 둘러놓고 그 사이에 누워서 땡볕을 받으며 책을 읽거나 포켓몬 게임을 할 수 있는 게 분에 겹다.
나는 설렁탕 국물이 어려웠다. 2019-05-192019-07-24 배추, 부추, 팽이버섯, 얇게 썬 양지. 이렇게만 그야말로 때려넣고 설렁탕 국물 넣고 간장으로 간 하면서 끓여 봤다. 맛과 색이 형편없었다. 희뿌연데 간장을 넣으니 탁한 라떼색에, 배추와 부추와 버섯 각각 최적의 익힌 정도를 과감하게 빗나가 있었고 고기는 물론 기름기 하나 없이 뻣뻣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