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물건 정리했다. 2019-10-092019-10-26 전에 끼던 반지는 오천원 짜리이고 새 반지는 만오천 원 짜리이다. 둘 다 싸구려지만 전에 것은 원래 검은색이었던 껍질이 벗겨져 황동색이 드러난 것이고, 이번 것은 원래 금색 도금이니 큰 발전이다.
나는 분갈았다. 2019-03-032019-07-24 지치고 힘들 때 내게 기대 /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 내가 너의 분갈아 줄게 집에 총 일곱 개의 화분이 있다. 대부분 작년 여름쯤 집에 정이 들기 시작하면서 들인 것들이다. 그 중 가장 큰 여인초 화분 두 개를 창문 양쪽에 두는데 쑥쑥 자라서 얼른 분갈이가 필요해 보이는 상태가 되었다.
나는 유물 생겼다. 2019-01-302019-07-24 을지로의 프래그 스튜디오가 김서울 작가와 협업해서 황동으로 향꽂이와 받침을 만든다고 해서 뭔가에 홀린 듯이 가서 후원했다. 좀 오래 갖고 있을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자주 생각하는 요즘이다. 막상 요즘엔 향을 잘 안 피우기는 한다. 집이 […]
나는 이제 한국어 전자책도 사 봤다. 2018-11-132019-07-24 드디어 앱스토어를 한국으로 옮겼다. 3년 전 처음 서울 돌아왔을 때에만 해도 자주 쓰는 앱 중에 한국 앱스토어에 없거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간 적응을 하기도 했고 앱스토어 국가간 경계도 그 동안 옅어진 덕분에 […]
나는 우유를 쏟았다. 2018-10-022019-07-24 지난주, 일 년 동안 주된 컵으로 사용해 온 도자기제 컵 하나를 깨트렸다. 내가 산 것은 아니고 동생이나 엄마가 대만이었나 여행을 다녀오면서 현지 스타벅스에서 보고 예뻐서 산, 붉은 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 컵이었다. 벽이 이중으로 되어 […]
나는 또 따로 있는 것 같다. 2018-01-172019-05-26 중요한 소식부터! 2017 인생 자평의 가장 직접적인 결론은 하루 2시간 걸리는 통근을 줄이자였는데, 그것을 줄일 수 있는 결정을 즉각 내렸다. 다음달에 이사간다. 집 계약을 한 당일 심지어 머리를 자르고 안경을 바꿨다. 이렇게 평소에는 생각만 하던 […]
나는 덥다. 2016-08-132019-10-27 회사는 덥지 않다. 우리는 더운 것을 싫어한다. 추위를 타는 사람들이 회의실로 피신해 일한다. 나도 위치에 따라 가끔은 추위를 타는데, 무인양품 서큘레이터를 사서 사무실 공기를 좀 갈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합정까지 걸었는데 품절이었다. 빈손으로 돌아오기 […]
나는 폰을 두 번 바꿨다. 2016-03-182019-05-09 폰을 두 번 바꾸는 동안 말을 안 했다. 예전 같았으면 바꾸기 전엔 이러저러해서 바꾸려 한다고, 바꾸고는 이러저러한 점이 좋다고 미주알고주알 보고서를 썼을 것이다. 밖으로 향해 있는 채널의 수나 나가는 내용의 양은 점점 커지고 많아지고 있기 […]
나는 사포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2016-01-242019-10-27 회사가 이사를 했다. 자연스럽게 내 첫 출장은 새 사무실에 들어갈 부엌이며 책상이며 소파며 양탄자 등을 사러 광명 이케아에 가는 것이 되었다. 계획을 세울 기간은 아주 짧았지만 치열했기 때문에 쇼룸에서 결정장애로 잠시 드러눕기 위해 매트리스 코너에 […]
나는 패딩사러 갔다가 내 인터뷰를 득했다. 2015-12-07 가을에 인터뷰를 하나 당했다. <디어매거진>과 NY30NY 프로젝트 때문에 남을 인터뷰하는 일은 익숙하지만, 남이 나를 인터뷰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국산 남성복 브랜드 Series에서 발행하는 잡지 에서 이방인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모은다고 했다. 우리가 NY30NY 인터뷰 장소로 쓰기도 […]
나는 가진 노래들을 날렸다. 2015-11-28 어떤 조사에 따르면 우리는 평균적으로 33세 즈음해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일을 그만둔다고 한다. 내 경우 20~22살 때 제일 음악에 대한 모험심이 컸고, 그 이후 매년 더 적은 수의 새로운 음악을 알게 되었다. 뉴욕에 처음 […]
나는 이것저것 생겼다. 2015-09-242019-05-09 도미노 7호 생겼다 (가장 왼쪽). 이번 도미노는 중철이고 가볍고 약간 더 활자 위주이다. 주제상의 척추가 분명해서 「아, 나오지 않으면 안 되어서 나왔구나」 싶은 인상을 준다. 아직 전부 읽지는 못했지만, 맨 먼저 읽은 윤원화님의 <우리가 곤충이었을 […]
나는 다음 뉴욕살이 때에는 달리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이 있다. 2015-07-27 로밍에 관해 매번 같은 고민(로밍은 비싸고 대안들은 번거롭다)을 반복하다가 마침내 이번에는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은 것 같다. 공항 KT 로밍센터에서 와이브로 에그를 머무는 기간만큼 대여했다. 이번에는 한국에 머무는 6주 가운데 열흘 정도가 해외 여행으로 빠지는데, […]
나는 생일이 지나갔다. 2015-07-132019-07-09 생일이 지나갔다. NY30NY 프로젝트를 6월 말 내 생일과 9월 초 J 생일을 기준삼아 계획했기 때문에 내 생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오래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생일 당일은 언제나처럼 일을 많이 했다. 올해 내 생일은 뉴악시 대형쓰레기 버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