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괴를 잡았다. 2025-01-152025-01-15 수많은 사람들, 그러니까 나의 동지들, 내게 어렴풋한 구호에 불과했던 사람들, 전애인들, 척진 사람들, 겸상할 일 없을 사람들, 언제든지 다시 싸움을 재개할 일정이 잡혀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잡았다.
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했었다. 2022-08-092022-08-09 비오는 날을 맘놓고 좋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달라는 주문 그것이 그 때의 내가 나에게 보낸 편지였구나 깨닫는 것이다
나는 투표가 고민이다. 2022-03-082022-03-08 이번 선거는 정말 선거일을 하루 남긴 오늘까지도 고민의 연속이다. 어떤 마음으로 심상정을 뽑아야 할 것인지, 참으로 고민이다
나는 삼 2호에 결합에 관한 글을 썼다. 2019-03-292019-10-26 살아 있는 30대의 삶을 기록하는 저널 〈삼〉 2호에 글을 보탰다. 〈삼〉 2호의 주제는 ‘결합’이다. 나는 〈결혼이라는 나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짤막한 에세이를 썼다. 주제가 주제이고 지면이 지면인만큼 꽤 개인적인 글이 나왔다. 이 블로그에 써 온 말들로 나를 아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나는 유튜버 얘기만 했다. 2019-01-052019-07-24 월간 《현대문학》에 또 한 번 글을 쓸 수 있는 운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주제가 ‘세상에 없는 책’이었다. 평소에 책은 안 읽고 유튜브만 보고 있었던 터라 딴에는 솔직하겠다고 유튜버들이 나오는 소설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써냈다. 〈구독한 사랑〉이라는 […]
나는 단정짓기 싫다. 2018-04-022019-07-24 모르는데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상태다. 근거 1: 일단 지하철 좋은 글귀 액자에 그렇게 써 있다. 근거 2: 스님들도 수녀님들도 늘 이렇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근거 3: 일하다 보면, 모르는데 안다고 생각하는 […]
나는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다. 2018-03-072018-03-07 2016년 말 트위터 타임라인 분위기를 요즘 전국 공중파 버전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과연 2018년은 한국의 소위 ‘주류’ 정치·사회·문화가 젠더라는 현실의 축을 더는 외면하지 못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건 사실 예측이라기보다는 염원이었다. […]
나는 아직 얻지 못한 답이 있다. 2017-09-17 Ezra Klein이 힐러리 클린턴의 What Happened를 읽고 쓴 글을 읽었다. 클린턴이 2016년 대선 전에 미국의 천연자원 산업을 바탕으로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지만 아무리 계산을 해 봐도 그것을 제공할 재원이 현실적으로 마련되지 않아 공약하지 못했다는 […]
나는 애써 편안하다. 2017-08-012019-05-09 모든 종류의 편안함은 인위적이다. 특정 정보를 (또는 특정 정보만 빼고) 차단하였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고, 특정 조치들을 미리 취해놓았기 때문에 몸이 편안하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기본적으로 불편하다. 현실은 불확실하고 불공정하며 그렇다는 사실을 많이 안다고 편안해지지 않는다. […]
나는 성소수자 군인에게 징역을 선고한 나라에 산다. 2017-05-242019-05-09 결국 군인 신분으로 사적인 공간에서 합의 하에 동성과 성관계를 맺은 육군 A대위가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유례 없는 성소수자 탄압 판결인데 진보정권 맞이한 정치권은 축제 분위기라 환멸이 난다. 아시아에서 성소수자의 삶이 본격 정치화되고 있다. […]
나는 세상 피곤한 건 상관없다. 2017-05-09 박근혜를 탄핵하라는 구호를 처음 외치러 나갔던 날에 남대문에 내려서 통제된 세종로 따라 걸어 올라갔다. 촛불을 든 사람 확성기를 든 사람 팻말을 처든 사람들이 점점 빽빽해졌다. 분명 모두들 비슷한 말을 외치고 있었고 나도 함께하러 온 것이었지만 […]
나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일등후보에 웃는다. 2017-04-252019-05-09 나는 지난 대선 때, 초반에는 망설였지만 선거 임박해서는 문재인 펀드에 돈을 넣을 정도로 정권교체 위한 비판적 지지에 열려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 결과를 마주하면서 그런 태도를 거두기로 결심했고, 최근 여성 인권과 성소수자의 존재가 이슈화되면서 모든 […]
나는 떠나는 걸 잘한다. 2017-03-112019-05-09 대통령이 무사히 파면된 어제, 금요일. 천적과 J의 집들이가 7시였는데 캘린더에 8시로 잘못 적어놓았다. 선물로 공구함을 준비했는데 미처 공구함에 공구들을 넣지도 못한 채로 황급히 달려갔다. 둘의 집은 천장이 높고 차분한 하늘색 벽지가 예쁜 공간이었다. J가 준비한 […]
나는 ⟨뒤로⟩ 2호를 소개한다. 2017-01-26 작년 창간호에 이어, 게이 매거진 ⟨뒤로⟩ 2호에 시각화 작업으로 참여했다. 이번에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호림님과 함께 한국에서 동성 연애중인 사람들의 연애와 동거, 그리고 결혼에 대한 생각들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는 협업 작업을 했다. 작년과 달리 좀 더 탄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