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빈다. 2016-10-30 수면에만 치는 파도가 있는가 하면, 깊이와 관계없이 바다를 통째로 붙잡고 흔드는 지진 해일이 있다. 내 삶 속 가장 사적인 영역부터 개인-사회의 영역, 놀이와 먹고사니즘의 영역, 씬(scene)과 비평의 영역, 국가와 역사의 영역까지 모든 영역이 불과 몇 […]
나는 함영준 씨의 권력형 성희롱・성추행 피해자들과 연대할 책임이 있다. 2016-10-23 내가 참여한 잡지 DOMINO의 동인 함영준 씨가 수 년에 걸쳐 나의 지인을 포함하는 다수의 미술계 여성들에게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성희롱・성추행을 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고통과 위험, 불이익을 감수하고 용기내 고백한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가해자 함영준 씨로부터 […]
나는 메갈을 생각한다. 2016-07-232019-05-09 제가 읽고 답하거나 소화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댓글이 들어와서 댓글 기능을 꺼 둡니다. 링크를 가져가셔서 다른 곳에서 논의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갈리아 묻은 모든 것들을 손쉽게 욕하기 위해 ‘일베와 다름없다’고 분류부터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
나는 너 좋고 나 좋음을 믿는다. 2016-07-04 엄마와 허쉬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반으로 나누어 먹으면서 일과 공평함에 대한 얘기를 몇 시간 했다. 엄마는 함께 어울리는 현직 교사들이 S, A, B 등급으로 학교마다 상대평가되는 성과급 시스템에 대한 얘기로부터 출발했다. 나는 어제 본 <비밀은 없다> […]
나는 게이 바를 찾아갔다. 2016-06-182019-05-09 지난 번 공항에서 즉석 결정한 홍콩 여행 이후, 해리와 나는 어디든 함께 여행할 운명인지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에는 도쿄였다. 지난 번의 패착을 거울삼아 환불 정책을 깐깐히 따져 결정한 에어비엔비 숙소는 GO OUT지 화보 촬영을 […]
나는 가진 노래들을 날렸다. 2015-11-28 어떤 조사에 따르면 우리는 평균적으로 33세 즈음해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일을 그만둔다고 한다. 내 경우 20~22살 때 제일 음악에 대한 모험심이 컸고, 그 이후 매년 더 적은 수의 새로운 음악을 알게 되었다. 뉴욕에 처음 […]
나는 테러 소식을 듣는다. 2015-11-14 올해는 그런 일들이 많았다. 「아직 이러쿵저러쿵하기는 일러」 싶어서 계속 지켜보다가 결국에는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일들. 당연한 말들은 당연하다는 이유로 잘 들리지 않게 되는 일들이 유독 많았던 한 해가 가고 있다. 조금 전 파리에서 백 […]
나는 동성혼 법제화 직후의 뉴욕 프라이드 풍경을 전한다. 2015-06-292019-07-09 미국인 여러분, 축하합니다.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실질적인 평등이 형식상의 승리를 뒷따르기를, 진보를 추구하는 이들이 LGBTQ가 추구하는 평등이 일부 국가 뿐 아닌 전세계에서 현실이 되어야 함을 기억하기를, 그리고 동성혼 법제화 이후의 까다로운 싸움들, 즉 시스젠더(비-트랜스젠더) 중심주의와 […]
나는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오랜만이었다. 2015-04-242019-07-09 한국에 온 것은 불과 십 사개월만에 불과했지만 그간 워낙 많은 것들이 바뀌어서 다른 나라로 느껴졌다. 십 사개월의 시간을 체감케 하는 열쇳말로는 세월호, 셀카봉, 치즈등갈비, 허지웅, 비정상회담, 허니버터칩 따위가 있겠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것들을 레퍼런스로 서로의 […]
나는 말 놓으면 화병 걸리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싶다. 2015-03-272019-03-04 나머지 식구들은 여자배구 보러 성남으로 떠났고, 나는 군대 사람들 만나러 홍대로 간다. 군대 사람들은 오랜만에 보는 대부분의 친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단체로 보는 것보다는 따로따로 만나는 편이 좋지만 시간상 어쩔 수 없으니 술자리가 대체로 반갑다. 난 […]
나는 샤를리 엡도부터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까지를 간략하게 요약한다. 2015-03-11 이런 건 잘못 요약하면 한 쪽을 망나니로 몰 수도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겉핥기 했음을 알린다. 어디 보자—샤를리 엡도 테러 직후, ‘이 사건이 상징하는 조직된 이슬람 근본주의의 위험성’에 주목하는 사람과 ‘이 사건을 팔아 자행될 이슬람교도에 대한 […]
나는 미정이다. 2015-03-05 주한미국대사가 광화문로에서 개량한복 차림의 아재에게 칼빵을 맞은 사건을 목도하며 이것을 어떻게든 사적인 징조로 풀어보려고 하는 욕구를 누를 길이 없었다. 개량한복 입은 동명의 풀피리 전문가께 국악을 배웠던 기억을 떠올리니 더욱 그랬다. 얼마 전 제 1직장에 그만둘 […]
믿음으로 궤도 진입 2015-02-192019-03-03 2013년에 3호에 실렸던 글인데 최근 트위터를 하다가 생각나서 여기에 옮긴다. 허락해주신 필진들께 감사드린다. 2002년 여름, 중학교 미술선생님은 동판공예 실기평가가 끝나고 나를 담배연기가 자욱한 미술실로 불렀다. 선도부장을 겸하던 카리스마 넘치는 선생님이었다. 「감각이 괜찮네. 예고 한 번 […]
어슐러 르 귄의 2014 미국 도서상 수상 소감 2014-12-292019-03-26 지난 50년간 소위 ‘리얼리즘’ 작가들만 이 아름다운 상을 받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던 제 동료 환상·과학문학 작가들을 대신해 제가 이 상을 받고 또 공유할 수 있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나는 서울시민인권헌장 선포를 촉구한다. 2014-12-08 서울시가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에 대한 합의 실패’를 이유로 선포 않기로 했다. 누군가의 인권을 보호하자고 선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그들의 인권을 박탈하는 데 동조하는 혐오와 차별이 사회에 부당하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의 설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