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론토가 지낼 만했다. 2019-06-132019-10-26 1. 토론토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 2. 토론토에는 볼 것이 적다. 3. 토론토에 꼭 필요한 것은 다 있다. 4. 토론토는 걸어서 다닐 수 있다. 5. 토론토는 뉴욕이 가깝다. 6. 토론토는 미국이 아니다.
나는 제주도를 좌우로 돌고 남북으로 가로질렀다. 2019-05-042019-07-24 무면허 두 남자가 짝을 이뤄 첫날은 탑동에서 애월, 한림을 거쳐 서귀포까지 섬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반 바퀴 돌고, 둘째날은 남으로부터 한라산을 윗새오름을 통해 올랐다 제주시로 내려온 다음 시계 방향으로 함덕, 구좌, 성산을 거쳐 다시 서귀포로.
나는 몇 주째 재밌다. 2019-04-212019-07-24 다른 일과는 달리 글은 쓰기 전의 나와 쓴 후의 내가 달라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이 있어서다. 그래서 번번히 나에게 글을 맡긴 사람은 「아니, 그렇게까지 인생을 돌아보실 필요는 없었는데」 같은 입장이 된다고 한다.
나는 초봄에 걸었다. 2019-04-022019-07-24 지난 토요일의 코스는 해방촌에 가오픈한 집에서 펼친 샌드위치로 아점을 먹은 뒤 스토리지 북 앤 필름에 들러 후암동으로 내려온 다음, 남산을 빙 돌아 명동 플라스크까지 닿는 경로였다. 언덕도 있고 해서 땅 모양을 좀 느끼면서 걷기 좋다. 이번 주만 해도 봄꽃이 활짝 핀 곳들이 있던데, 지난 주에는 개나리가 색을 막 펼치려 하는 때여서 귀여운 맛이 있었다.
나는 삼 2호에 결합에 관한 글을 썼다. 2019-03-292019-10-26 살아 있는 30대의 삶을 기록하는 저널 〈삼〉 2호에 글을 보탰다. 〈삼〉 2호의 주제는 ‘결합’이다. 나는 〈결혼이라는 나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짤막한 에세이를 썼다. 주제가 주제이고 지면이 지면인만큼 꽤 개인적인 글이 나왔다. 이 블로그에 써 온 말들로 나를 아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나는 블로그 체질개선 중이다. (1/3: 속도와 안전성) 2019-03-172019-10-26 올해 11월이면 이 블로그를 이글루스에서 자체 워드프레스 사이트로 독립시킨 지 5년이 된다 … 처음에 만들 때 미숙했던 부분들을 바로잡고 더 오래, 더 다양한 데에 쓸 수 있는 체질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가장 첫 번째 체질개선 대상인 속도와 안정성 측면부터.
2018 인생 자평 2019-01-072019-07-24 작년에 이어 같은 방법으로 한 해에 대한 평을 쓴다. 나 스스로를 위한 가감없는 〈2018 인생 자평〉을 먼저 길게 쓰고 나서, 검열과 가공을 거쳤다. 0. 총평 2018년은 내가 지난 10여 년 간 「어쩌면 나와는 관련없는 일일지 […]
나는 유튜버 얘기만 했다. 2019-01-052019-07-24 월간 《현대문학》에 또 한 번 글을 쓸 수 있는 운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주제가 ‘세상에 없는 책’이었다. 평소에 책은 안 읽고 유튜브만 보고 있었던 터라 딴에는 솔직하겠다고 유튜버들이 나오는 소설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써냈다. 〈구독한 사랑〉이라는 […]
나는 어렵게 생각하는 것을 중단한다. 2018-10-252019-07-24 어렵게 생각하는 병은 고치기 참 어렵다. 고치려고 드는 생각이 다 어렵기 때문이다. 어제 일터에서 내 이런 점에 대해 답답함을 표출하고 나서 집에 왔는데 밤에 잠이 안 오는 거다. 내가 밤에 잠이 안 오는 일은 일 […]
나는 일산에 갈 사정이 있었다. 2018-10-162019-07-24 백석역 터미널 건너편에는 ‘4050을 위한 새로운 놀이터’가 곧 개장한다는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4050이라면 실제로는 50이 대세인 놀이터일 것으로, 또 일산 신도시 분양 초기에 입주했던 세대가 딱 그 나이대일 것으로 짐작했다. 따지고 보면 내가 일산에 […]
나는 보스토크 매거진 10호 《Urban Space: 도시건축탐험》에 글을 보탰다. 2018-07-292019-08-04 보스토크 매거진 10호 《Urban Space: 도시건축탐험》에 보탠 글의 제목은 〈내 도시 공부법〉이다. 이제 삼 년째 살면서 알아가고 있는 서울을 바탕으로, 한 도시를 공부하기 위해 택할 수 있는 공부법 다섯 가지를 나열한 가벼운 에세이다. 다섯 가지 […]
나는 이동 중에 먹는다. 2018-06-302019-07-24 탈것 안에서 먹을 것을 고르는 일을 신중하게 접근한다. 비행기에서는 보통 짭잘한 토마토 주스를 짭짤한 견과류(캐슈가 좋다)랑 같이 먹은 다음, 녹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비행 중에 커피나 알콜은 잘 마시지 않는다. 쿠알라 룸프르에 가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
나는 단정짓기 싫다. 2018-04-022019-07-24 모르는데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상태다. 근거 1: 일단 지하철 좋은 글귀 액자에 그렇게 써 있다. 근거 2: 스님들도 수녀님들도 늘 이렇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근거 3: 일하다 보면, 모르는데 안다고 생각하는 […]
나는 용산구민이 되었다. 2018-02-222019-05-09 오늘부로 서울시민하고도 용산구민이 되었다. 올림픽이 열리던 해 서울에서 태어나 다른 곳에서 삼십년을 살고 다시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다시 서울에 살게 되었다. 올 초 발행한 2017 인생 자평의 가장 큰 결론이 직장에서 가까운 나 혼자의 방을 […]
나는 복잡한 것을 이해하는 길이 단순한 것들의 합으로 환원시키는 것이 아님을 알아가고 있다. 2018-02-092019-03-03 올해의 출발은 확실히 작년과는 다르다. 작년은 얻어맞은 듯 얼떨떨해져서 출발했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말과 행동이 앞서기도 했었다. 올해는 시작다운 시작의 기운이 있다. 스텝이 엉킬지언정 가려는 방향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평창이 ‘평창’이 되기 이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