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이트를 복구했다. 2018-06-212019-07-24 나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퍽 진지했던 지난 1~2년 가량의 시간을 졸업하고 다시 유머로 나를 대하는 시기가 오고 있음을 느낀다.
2017 인생 자평 2018-01-012019-10-02 12월 32일을 맞아 지난 한 해를 돌아보겠다. 블로깅 초창기에 했던 것처럼 몇 가지 주제를 정해 한 해를 주제별로 돌아보는 작업인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블로그에 공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 스스로를 위한 가감없는 〈2017 […]
나는 누군가의 독촉으로 새 글을 쓴다. 2017-11-302017-11-30 블로그에 글을 잘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은 사실 글 세상에서 중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서다. 오해를 감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점점 늘어난다. 그런 상황에서 계속 말하려면 하나, 제정신을 점점 더 자주 차려줘야 하고 둘, 기술이 점점 […]
나는 서운한 기분도 뿌듯한 기분도 아니다. 2017-02-122019-05-09 추운 날이었는데 종일 걸어다녔다. 오른발 한쪽이 살짝 안 좋은데 그러니 더욱 걷고 싶었다. 옛날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 가 보았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이 험상궂은지를 보았다. 육교를 건너다 말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오후 네시쯤 […]
나는 ⟨뒤로⟩ 2호를 소개한다. 2017-01-26 작년 창간호에 이어, 게이 매거진 ⟨뒤로⟩ 2호에 시각화 작업으로 참여했다. 이번에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호림님과 함께 한국에서 동성 연애중인 사람들의 연애와 동거, 그리고 결혼에 대한 생각들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는 협업 작업을 했다. 작년과 달리 좀 더 탄탄한 […]
나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지는 않겠다. 2017-01-23 오랜만이다. 11월 말일에 잠들기 전에 ‘12월은 나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겠다’고 생각했다. 내 단기 메모리 그리고 순발력과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뇌를 쉬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시간을 갖고자. 그런데 12월 뿐 아니라 1월 반절이 지날 […]
나는 패딩사러 갔다가 내 인터뷰를 득했다. 2015-12-07 가을에 인터뷰를 하나 당했다. <디어매거진>과 NY30NY 프로젝트 때문에 남을 인터뷰하는 일은 익숙하지만, 남이 나를 인터뷰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국산 남성복 브랜드 Series에서 발행하는 잡지 에서 이방인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모은다고 했다. 우리가 NY30NY 인터뷰 장소로 쓰기도 […]
나는 이것저것 생겼다. 2015-09-242019-05-09 도미노 7호 생겼다 (가장 왼쪽). 이번 도미노는 중철이고 가볍고 약간 더 활자 위주이다. 주제상의 척추가 분명해서 「아, 나오지 않으면 안 되어서 나왔구나」 싶은 인상을 준다. 아직 전부 읽지는 못했지만, 맨 먼저 읽은 윤원화님의 <우리가 곤충이었을 […]
나는 도미노 7호가 내일 나온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2015-09-10 비정기문화잡지 DOMINO 7호가 나온다고 한다. 만들어지는 모습과 목차를 관찰한 바 이번 호는 전체적으로 페미니즘, 성소수성, 다인종 등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한국에 와서 고생한다’고 표현하고 말았던 그런 부류의 비즈니스를 다루는 흐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나는 <고환희의 모험>이라는 제목의 […]
나는 섬과 공장에서 임무를 완수했다. 2015-08-232019-07-09 흔히 여행의 목적을 비즈니스와 플레져로 나누는데, 나는 둘이 마블무늬처럼 뒤엉켜 있는 여행이 좋다. 당연히 업무만 하러 가는 여행이 최고는 아니지만, 놀고 쉬는 것의 연속으로 며칠을 보내는 것도 고역이다. 사실 이번에는 만날 사람이 정해져 있고 그 […]
믿음으로 궤도 진입 2015-02-192019-03-03 2013년에 3호에 실렸던 글인데 최근 트위터를 하다가 생각나서 여기에 옮긴다. 허락해주신 필진들께 감사드린다. 2002년 여름, 중학교 미술선생님은 동판공예 실기평가가 끝나고 나를 담배연기가 자욱한 미술실로 불렀다. 선도부장을 겸하던 카리스마 넘치는 선생님이었다. 「감각이 괜찮네. 예고 한 번 […]
나는 단편적인 추억-예술을 생각했다. 2015-02-14 작년 말에 Gabriel Kahane이란 싱어·송라이터가 BAM에서 사흘간 공연을 했을 때, 그에 대해 잘 모른 채 마지막 날 공연에 갔다. 그는 Craigslist에 올라온 개인 광고들을 소재로 곡을 쓴 Craigslistlieder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개인 광고란은 단편소설가에게는 […]
어슐러 르 귄의 2014 미국 도서상 수상 소감 2014-12-292019-03-26 지난 50년간 소위 ‘리얼리즘’ 작가들만 이 아름다운 상을 받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던 제 동료 환상·과학문학 작가들을 대신해 제가 이 상을 받고 또 공유할 수 있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나는 도미노 6호 소식을 전한다. 2014-09-16 DOMINO 6호가 나온다고 한다. 나는 <크레이지 스터프>라는 제목의 글로 참여했다. <크레이지 스터프>는 김괜저의 할렘 어드벤처가 주된 내용으로, 반(1/2)픽션으로 분류하면 좋을 것 같다. 블로그에도 가끔씩 언급한 적 있는 한 친구와 재작년부터 알고 지낸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
나는 막혔다. 2014-08-07 글을 쓰다가 막혔다. 글감은 많다. 에버노트에 저장해 둔 기사들과 끄적여 놓은 토막들이 수십 개나 된다. 글의 재료들이 야채는 파, 고기는 닭, 양념은 고추장, 이런 식으로 하나씩 준비는 됐는데, 마땅한 조리법이 없다. 뭣부터 넣고 뭘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