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폴리 만났다.

JayNapoli를 양재에서 만났다. Napoli는 파리에서 보고 뭐, 삼년만인가? 반가워 미치는 줄 알았다. 하루짜리 비싼 휴가를 쓰길 잘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순대국을 먹었다니, 시간도 없는데 종로나 어디 가서 시장음식 먹여야 하나 하는 걱정은 덜고 시민의숲 근처에 있는 깔끔한 보쌈집에서 다진고기 올린 막국수와 보쌈을 먹었다. 파리에서 1학년인 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에는 내가 뉴욕은 이렇고 뉴욕은 저렇고 떠들기 바빴는데, 이젠 이들이 요새 뉴욕엔 이런 게 있고 이런 일이 있다 알려주었고 나는 군대는 이렇고 이렇다 떠들기 바빴다. 돌아갈 날이 생각보다 가깝다. Craigslist를 간간히 훑어보고 있다. Lower East Side에 예전처럼 손바닥만한 방 하나 구할 수 있다면 원이 없겠건만, 하도 올라서 예전보다 덜 내려는 내 계획에선 불가능하다. Brooklyn 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예전 동네에서 살았으면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