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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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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죽는 삶

나는 허리가 마땅히 아파야 한다.

2022-12-122022-12-12

큰 일을 하기에 앞서 부담감을 덜려고 그 일이 마치 작은 것처럼 축소시킬 때가 있다.

나는 재미있는 일을 모아놓았다.

2022-11-302022-12-01

2년 만에 〈괜스레 저렇게〉를 개편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재미있는 일’ 섹션을 추가해 내가 좋아하고 틈나는 대로 하는 재미있는 일이란 게 대관절 어떤 종류의 일들인지 훑어볼 수 있도록 했다.

나는 불 보듯 뻔하다.

2022-11-142022-11-14

한밤에 대로를 갈 지 자로 걸으며 춤추고 노래했다. 추위에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냉동된 목청으로 외쳤다. 뻔한 일이 드디어 일어났다. 불 보듯 뻔하다.

나는 여름의 끝 붙잡았다.

2022-11-082022-11-08

가져온 스웨터와 패딩은 소파에 던져놓고 해변으로 갔다. 집 앞 길만 건너면 A 해변. 십 분 걸으면 B 해변. 언덕 하나 넘으면 C 해변인 동네다.

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했었다.

2022-08-092022-08-09

비오는 날을 맘놓고 좋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달라는 주문 그것이 그 때의 내가 나에게 보낸 편지였구나 깨닫는 것이다

나는 뉴욕을 찾아갔다.

2022-07-272022-11-30

뉴욕을 찾아갔다. 친구를 보기 위해서. 동네를 살피기 위해서. 구제를 사 입기 위해서. 공연을 보고 영화관에 가기 위해서.풀밭에 눕기 위해서. 신발이 해체될 때까지 걷기 위해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방향을 잡기 위해서. 과거의 나와 자웅을 겨루기 위해서

나는 봉황산에 누워 있었다.

2022-04-182022-04-18

책으로 얼굴 덮고 잠깐 조는 게 이렇게 좋은데 너무 오랜만이었다

나는 나았다.

2022-03-292022-03-29

샤워하고 습관적으로 향수를 뿌렸는데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을 때에는 식겁했다

나는 장례 첫날에 코로나에 걸렸다.

2022-03-232022-03-23

토요일 새벽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임종은 아빠가 지켰다. 향년 구십 구세. 얼마 전에 백 살이 다 무어냐 하셨다는데

나는 투표가 고민이다.

2022-03-082022-03-08

이번 선거는 정말 선거일을 하루 남긴 오늘까지도 고민의 연속이다. 어떤 마음으로 심상정을 뽑아야 할 것인지, 참으로 고민이다

나는 듣똑라에 나왔다.

2022-02-142022-11-30

듣똑라는 상암에서 녹음한다. 상암은 가깝지만 먼 동네다

나는 호텔방을 가습한다.

2021-12-202021-12-20

겨울철 낯선 호텔방의 습도를 높이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것. 이게 나이가 든다는 것 아닐까?

나는 운동한 지 일 년 됐다.

2021-12-012021-12-01

누군가는 30대에 뒤늦게 운동을 시작한 걸 클리셰라고 하겠지. 클리셰면 어떤가? 나에게 이보다 더 큰 장르 파괴, 반전 결말은 없다

나는 책을 쓴 지 일 년이 됐다.

2021-11-102021-11-10

약점인 연애와 술을 제목으로 책을 쓴 경험으로 말미암아 나는 정신의 거북목이, 영혼의 골반비대칭이, 마음의 역류성식도염이 조금이나마 교정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나는 평안을 구한다.

2021-10-192021-10-19

내 동네는 평안동. 놀이터와 장성한 나무가 많은 오래된 아파트 단지다. 단지 밖으로 나가는 문은 동서남북으로 있는데 각기 속성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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