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딱히 쓸 것이 생각나지 않으면 수첩을 만들곤 한다.

그러면 쓸 곳이 늘어난다.

수첩 2쪽 크기의 종이를 원하는 장수만큼 포개어 놓고 가로 중앙선에 눈금을 긋고 적당히 송곳으로 뚫은 뒤 구멍 뒷부분을 사포질한다. 실로 꿰매고 나서 잘 접어 눌러 놓는다. 표지로 쓸 종이에 송곳으로 접는 선을 긋고 등 안쪽에 접착제를 발라 잠깐 말리고 나서 속지를 붙이고 집게로 고정해 마를 때까지 둔다. 표지 펼침을 확인하고 편지칼로 길을 들인다. 바깥쪽을 재단하면 완성. 스테이플러로 찍는 것 다음으로 간단한 방법인데 저녁 먹고 뉴스 보면서 다섯 권을 만들었다. 송곳질 할 때 코르크를 깔고 하면 좋고, 구멍 표시할 때 자수용 점선기(tracing wheel)나 가죽공예용 목타 같은 것을 쓰면 시간이 단축된다. 두꺼운 송곳을 쓰면 구멍이 커 헐거울 수 있지만 초 칠한 실을 이용해 바늘 없이도 꿰멜 수 있어 간편하고 접착제를 훨씬 잘 먹는다.

  1. j

    딱 제가 찾던 수첩인데…여기서 발견했네요. 살 수 있음 좋으련만….안파시나요? (진짜로)^^

  2. 김괜저

    시간이 충분하면 팔텐데, 출국을 앞두고 있다보니

  3. loana

    완성품이 궁금하군요.

  4. 김괜저

    완성된 거 모아서 한 번 올리지요.

  5.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6.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7.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8.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9.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10.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