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2시에 일어났다.
빗방울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오고 있었다.
잡지 print에서 새로 알게 된 작가 bagayan의 일러스트레이션
어제는 약속이 둘 있었는데 둘 다 제껴졌다. daniel하고 점심 먹기로 한 것은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해서 취소되고, adrienne과 저녁 먹기로 한 것은 내가 머리 깎다가 세월이 다 가서 취소했다. Tokyo New York이라는 말블레스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미용실로 갔다. 뉴욕의 미용실들은 대부분 주 고객층으로 삼는 인종이 정해져 있는 편이다. 물론 신경쓰지 않는 사람은 어디고 가겠지만 스패니시 할렘이나 특정지역이라고도 할 거 없이 군데군데 많은 히스패닉 거주지역에는 자로 잰 듯한 (실재로 자로 재기도 한다) 정확한 조각반삭을 전문으로 하는 미용실들이 있는 등.. 어쨌든 그래서 대한사람 헤어스타일을 이해하는 미용실이 많지가 않아서 한국유학생들은 아무 미용실이나 가는 것을 극도로 꺼리곤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국 미용실들 역시 평판이 좋지 않다. 9번가 구석에서 발견한 이곳은 근데 이름부터 토쿄 뉴욕이니 모.. 일본 미용실이 그나마 믿을 만하지 해서 가 봤다. 괜찮았다. 이름만 일본계가 아니라 직원들 전원이 전부 일본인.. 특유의 오버한 깍듯함이 웃기면서 편안한 곳
밤에는 홀푸즈에서 잔뜩 장을 봐서 수프를 끓였다. 수프를 끓이고 끓이고 끓여서 끓이다 졸았다. 옛날 얘기처럼 ‘남비님, 보글보글!’하면 수프 끓여주고 ‘남비님, 그만!’하면 멈추는 남비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만든 수프를 오늘 아침 12시에 일어나서 먹고, 유니언 스퀘어 반즈 앤 노블스로 갔다. 한 20분 기다려서 3층 스타벅스 옆에 자리를 잡아 플라토를 읽었다. 파에도와 심포지움. 수업을 위해서 읽는게 이렇게.. 좋았던 적도 오랜만이라고 적으려다가 생각해 보니까 작년에도 읽은 거 다 재밌긴 했구나.. 성적이 안 나와서 그렇지.. 어쨌든 플라토와 소크라테스 쫌 짱인듯. 다른 곳에서 읽어서 대충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역시 원전을 읽어야 하는 건가봐. 게다가 사라는 버전 안 사고 strands(중고서점)에서 브리태니카 great book 72년 버전으로 이것저것 다 샀더니 노란 종이에 읽는 재미가..
But then, O my friends, he said, if the soul is really immortal, what care should be taken of her, not only in respect of the portion of time which is called life, but of eternity!
12시가 아침이냐… ㅋㅋㅋ
저도 저 작가 좋아해요. 그런제 잡지 print는 컬쳐+문화+디자인 매거진 맞나요? 제가 아는 그 프린트가 맞나 헷갈리고 그런류 잡지가 원체 많아서.. ^^;
엑럽 : 내가 아침이라면..
nina님 : design+culture+youth 매거진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