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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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 후회한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아주 바빠서 잠못들고 있다. 내일까지 문예창작 학우들이 읽을 내 작품을 완성해서 돌려야 하는데다 저번주에 받은 다른 학우들의 작품에 대한 비평 역시 개별적으로 전부 준비해야 해서 이 시각까지 작업중이다.
Lesley Ann의 사회학 개론 개별수업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오늘 초콜릿 도넛츠를 두 상자 가져와서 나눠주었기 때문만은 아니지만 수업 끝나고 남은 도넛을 강요하기에 한 박스를 통채로 가져와서 길에서 만난 친구들 보이는 족족 나눠주고 프랑스어 시간에 또 나눠먹었다.
저녁에는 성욱이를 Hayden에서 만나서 밥 먹으면서 추수감사절 민사고 난민 모임을 주관해야 하는 어려움을 공유했다. (10기 모임은 성욱이가 맡았다고 한다)
밤에는 (바쁜데) Dublin scholars seminar 의무사항이었던 연극 < End of Lines > 단체관람을 위해 59번가 극장으로 갔다. 이 연극은 5인의 아일랜드 극작가들을 뉴욕에 일주일간 버려 놓고, 각자 뉴욕 지하철에서 영감을 얻어 쓰라고 시킨 단편극들을 모아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한 연극. < 1st Irish >라는 아일랜드 연극 축제의 일환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그런데 다섯편 모두, 좀 많이 경이로웠다. 임신한 아이를 잃은 엄마 역으로 일인 단막극을 엄청나게 놀랍게 소화한 < Evangeline Elsewhere >의 Kimberly Herbert Gregory (라이온 킹 미국 투어 멤버이기도 하다)의 연기는 그야말로 전율의 막장이었다. 올 여름에 뉴욕에 떨어뜨려 놓은 작가들이 순식간에 써 내고, 첫 막이 오르던 날까지 문자로 「대본 몇 번째 줄 이렇게 바꾸자」 따위를 주고받았을 만큼, 마치 인상주의 회화처럼 역동적이고 거친 손길의 작품들이 이렇게 하나같이 강력하고 매혹적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더욱 특별했던 것은 다섯 편의 연극이 모두 끝나고 나서 열 명의 배우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한 지금까지 본 모든 연극 중 가장 좋았다! 아일랜드 그룹을 선택한 것을 아주 안 후회 한다.

  1. 김괜저

    별로 살 건 없지만 최대 규모랍니다.

  2. 여랑

    우와 보고싶어 . 보고싶어 . a

    아일랜드 그룹?

  3. 김괜저

    아니 아니 극작가들만 아일랜드 분들이고, 배우들은 뉴요커

  4.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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