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의 사상가 김괜저는 인생을 맛있고 배부른 식사의 연속으로 보았다. 그는 인간은 자발적인 섭취의 욕구를 해결하는 본능적 습성에 질서를 부여하면서 연속된 시간개념과 기초적인 추상적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였다고 보았다. 섭취는 일반적인 인간의 생활환경에서 생존에 결정적이면서 의미있는 노동을 수반하는 첫 번째 행위이다. 호흡은 지적 노력과 별도로 이루어지며 배설은 원론적으로 섭취의 결과이고 성욕은 섭취와 배설이 원활한 일차적인 안녕이 영위된 전제하에—성징의 관점에서 보든, 성인의 건강의 관점에서 보든—실질적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가장 근본적 욕구 중 하나인 식욕이 현실적 자원제한과 그에 따른 사회의 형성을 통해 의식적으로 주기적인 행위인 식사로 나타나면서 모든 인생의 목표는 일차적으로 이에 상대적인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개인이 어떠한 이유에서이건 식사에 대한 의사를 방해 또는 억제당했을 때에는 크고 작은 모든 행위적 목적이 점차적으로 보류되는 모습을 보인다.
<성별과 성역할> 강의에 읽어 가야 하는 것을 읽느라 해뜨기 직전에 자고 10시쯤 일어나 다시 훑어보고 씻고 바로 수업에 갔으니 아침을 못 먹었다. 수업 끝나고는 배가 그렇게 고프지는 않길래 Esperanto 커피집에 내려가서 마시면서 사회학 이론 수업에서 다룰 토크빌을 읽었는데, 내용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데다 커피를 더럽게 많이 줘서 계속 죽치고 있었더니 점심 먹는 것을 까먹었다. 강의 중에 꼬르륵거리게 배고파서 끝나고 바로 먹으러 갈려다가 이민 창작문화 수업 교재를 사러 Shakespeare co. 책방에 갔는데 나도 점원도 아니 이 책이 여기 있어야 되는데 어디갔지 어디갔지 하면서 한 삼십 분 헤매느라 또 늦었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오래 못 먹고 기다린 것이 분해서 꼭 엄청나게 맛있는 것을 저녁으로 먹겠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사 먹을 곳을 찾다가 내키지 않아 M2M에서 삼겹살과 새우젓을 샀다. 보쌈을 만들기 위해 고기를 씻고 있는 재료를 대강 넣어 삶기 시작했다. 삶는 데 한두 시간은 족히 걸릴 테니 그 전에 쓰러지면 나는 식욕에 우선한 강요된 독서 때문에 간 거야 세상아
삶의 근본은 먹는것입니다 아멘
넨
“성징” 단어의 쓰임을 잘 이해 못하겠어염. 1차성징 2차성징 이런 거랑 성욕은 다른거 아닌가염? ‘ㅂ’
엠투엠에서 새우젓은 도대체 어디 있나요? 보쌈고기 삶을 땐 뭐뭐 같이 넣어야하나요? (아 질문 많아서 죄송).
대개 두 번의 성징이 안녕하게 일어나야 성욕의 의미가 또렷해진다는 의미에서 그렇다는 말이에요.
새우젓은 냉장육과 같이 있습니다.
고기는 보통 파 된장 양파 등과 같이 삶지요.
인생은 맛있고 배부른 식사의 연속, 인생은 맛있고 배부른 식사의 연속(되뇌며)
공감합니다-_ㅠ 아침이나 먹으러 가야지(…)
맛있게 드세요.
괜저님은 모르는 것도 없으셔라.
추가 질문: 그거 삼겹살 한팩 삶으면 몇인분 정도 나올까요?
처음 해 보는거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인분 보다는 많이 나옵니다.
그렇군요. 전 그럼 괜저님 시행착오를 겪으신 후 삶아보도록 하겠어요. (아니, 기숙사 키친이 넘 쫍아서 못해볼 지도)
참, 이번주엔 일본아가씨뮤지션이 공연을 하던데요. 이번주에도 함 가볼까 생각중이에요.
시행착오는 겪지 않을 예정이에요.
공연 잘 보셔요.
글의 첫 부분은 어디서 본 거 같다
투쟁보다는 식사가 좀 더 흐뭇하잖아
형~ 저 동균이에요! 선배 블로그는 너무 깔끔한거 같아요!!!! 제껀 검은색이라 너무 음침하다고 해야하나…ㅋㅋㅋㅋ
검은색은 너의 선택인데 뭐.. 괜찮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