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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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꼰대 부리는 한재승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그래서 괜히 음식이 식었단 뿐이었는데
나이 많은 종업원에게 시비를 걸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 대신 꼰대가 냉면집을 뒤엎는 동안
나는 무도회를 빠져나오는 두통환자처럼
앞머리를 바람에 흔들거리며 걸어나왔는데
주차장을 두른 전나무들 속에 다리를 펴고 앉아
무릎을 두드리는 귀부인을 만났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집인 두암동까지 마침 상태가
좋았던 내 차로 데려다 드리고 다음날 아침에
기대했던 것보다 어색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행히도 항상 듣는다는 듯 남의 음악을 틀고
물을 정성껏 정수해서 현미밥을 짓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알아서 이름을 말할 때까지
이름이 필요한 말은 꺼내지도 않는 것이다
다행이다 그녀가 일어나 이제 가 볼께요
라고 하면 여기가 집인데 어디가요 하면
할 말이 없을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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