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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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런던에서 일어났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 Cat Stevens : Wild World

런던에 도착하니 열한 시가 조금 안 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Vauxhall까지 간 후 20분 정도 걸어서 숙소에 왔는데 열한 시가 넘으면 접수처(front desk)를 닫는다고 되어 있었다. 슬퍼서 전화를 아무리 해도 건물에 직원이 없는데 받을 리가 없었다. 밤인데 갈 곳이 없어서 한 시간 정도, 보이스카우트 야영가방을 메고 서성였다. 주변에 별 재밌는 게 없는 쥐죽은 동네라 딱히 방법이 없어 밤을 새워 버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다시 Piccadilly Circle 쪽으로 들어갔다. 최대한 시끌벅적한 곳에 가야 밤 샐 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간 것이었는데 과연 성 패트릭 기념일이기도 하고 해서 대낮같아 좋았다. 그러나 가방은 너무 무겁고 환전을 미처 안 한 상황에 현금인출기가 내 신용카드를 거부하고 나서는 등 도저히 길에서 밤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호텔 몇 곳을 들러 방을 물었는데 물론 소호와 피카델리에는 내 전체 경비를 하룻밤에 집어먹고 남는 고급 호텔밖에 없었고 그나마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서 눈 딱 감고 긁어 버릴 수 있는 정도 가격인 호텔을 하나 찾았을 때에는 남은 방이 6인용 Junior Suite뿐이라는 등 여러모로 정황이 서운했던 것이다. 결국 새벽 세 시 정도 되었나 곧 문 닫으니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씹고 버거킹에 들어가 인터넷으로 주변 호스텔을 검색하였고 세시 사십오분 Piccadilly Backpackers 국제 유스호스텔에 십이 파운드를 내고 10인 혼성 기숙실에 들어가 쿨쿨 잤다. 다음날 오전인 지금 드디어 본 숙소에 들어와 군것질 좀 하고 씻고 쉬는 중이다.

  1. Rose

    런던아이 못타고 온게 한이오_.

  2. 김괜저

    너무 한이 소박하십니다…

  3. 김괜저

    전공생이시면 저보다 감각 있으실 텐데요 뭐
    스타일을 어떻게 하는지 대답해드리기 좀 어려운 질문이네요 구체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으시면 도와드릴께요

  4. DHP

    circle?

    circus라고 해야 하지 않나요?

    둘다 맞나요? ~_~

  5. 김괜저

    Circus가 맞아. 천한 미국어로 Circle이라 잘못 썼지

  6.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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