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 찍었다.

창문 정면으로 책상을 고쳐 배치한 것은 아주 잘 한 짓이었다. 일주일간 살갗이 아프도록 맑더니 드디어 어제 저녁부터 비 온다. 창밖으로 연신 플래시를 터뜨렸더니, 아마 벼락인 줄 알고 내다보시는 건너편 아저씨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 Ryan Adams : Damn Sam, I Love a Woman that Rains


여행 계획을 잡는 것 때문에서라도 인터넷이 필요해서 하루 오전•오후로 한 곳씩 접속점을 들르고 있다. 가장 자주 가는 곳은 집 근처 Malongo 카페인데 커피는 그저 그렇지만 가깝고 이층이 조용해 매일 간다. $2면 훌륭하게 까만 커피를 마시고 죽치고 앉아 일할 수 있는 뉴욕 커피집들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Mojo, 9th Street Espresso, Classic Stage Company, 88 Orchard, Roots & Vines, V Bar, Jack’s Stir Brewed, Esperanto—전해 들은 바로는 지배인 횡령잠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Grounded, Housing Works…) 여기서 라떼(créme)한 잔에 사 유로 가량 하는 건 여기 물가에 비교해도 한국 커피값에 비교해도 좀 지나치다. Malongo는 이삼유로 정도로 그나마 나은 체인점이다. 웨이터 없이 미국식으로 메마른 방식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준다.

  1. 김괜저

    육천원 정도나 됩니다

  2. 박뎐

    플래시를 빵! 터뜨리셨나봐요? 그럼 저렇게 동그랗게 나오겠죠? 우왕

  3. 김괜저

    번개처럼

  4. 지금 거기에 있는 나

    윽… 이쁨

  5. 김괜저

    야호

  6. 김괜저

    오 저도 그래야겠네요…

  7. 봄이와

    비가 이렇게 예쁜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8. 김괜저

    참 예쁜 비여요

  9. Bonnie

    색감도 구성도 음악도 ;ㅠ;

    괜저님의 센스에 그저 감동이어요.

  10. 김괜저

    맞는 노래인 것 같았어요.

  11. 보킴

    진짜 예쁘다

  12. 그래요

    정말 예쁘네요! 두번째 사진 저장해서 바탕화면 했습니다!

  13. 지나가다

    사진을 보자마자 짠한게 눈물이 차오르는지 모르겠어요.

    잘 보고 갑니다.

  14.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15.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