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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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안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힘써야겠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집에 모기가 늘었다……. Bad Romance, 특히 음악영상이 많은 상 탄 것을 환영한다. 가가의 모습은 내가 예술이라고 여기는 것 중 가장 머리를 안 써도 되는 것들 중 하나이며 열렬히 좋아한다. 해당 노래는 각자 소장한 것으로 들읍시다.

— Scissor Sisters : Any Which Way

대치역에서 돌려보낸 수석친구 둘은 이제 훈련소에서 자고 있을 것이고, 어제는 막 의경이 될 준비를 끝내고 훈련에서 반나절 동안만 돌아온 사촌동생 형진이를 만나 할아버지 댁에 함께 인사 드리러 갔다. 초등 5년때까지 포켓몬・구슬동자 왕딱지 놀이를 같이 하던 동생이 문자로 「네 형, 어디까지 오셨어요」하는데 신기한 기분이었다. 손주들이 올 때면 늘 옆 동에 가서 사 오시는 걸로 미루어 짐작되는 할머니의 초코 도너츠를 먹다가, 별 마음 없이 훈련이 얼마나 힘들었냐고 짐짓 물었더니 형진이는 난 아직 상상도 못 할 거란 표정으로 날 보았다. 지난 번 영등포에 할아버지 병원 모셔다 드렸을 때엔 할아버지께서 흰 반지 낀 내 손을 보시더니, 당신 입대하셨을 당시엔 반지를 빼지 않고 입소하려 했다는 이유로 가족과 채 떨어지기도 전에 두드려 맞은 동무가 있었다고 해 주셨다. 지난 번 성수 형을 만나 저녁 얻어먹었을 때에 들으니 형님도 몇 년 전 귀고리 했을 때에 비슷한 옛날이야기 들었다고 했다.

광화문에서 방송 인턴하는 능력있는 여자 로즈를 퇴근길에 범계에서 맞아 같이 저녁을 먹었다. 웃기는 얘기 무서운 얘기를 서로 하도 했더니 이제 좀 밑천이 바닥났는데, 특히 무서운 얘기 좀 아시면 나눴으면 좋겠다. 몇 년 째 같은 걸 우려먹으려니 나도 힘들다. 우리 집안에서는 똑같은 개그 계속하면 완전히 패배자 취급당한다. 꽤 웃겨도 서로 웃음을 참아가며 높은 기준 유지한다. 우리 가족 넷은 아마 집안에서 가장 꼬리 내리고 사는 것일 테다. 성희가 초등학교 때부터 강조하는 우리 집 가훈은 <잘난 척 하지 맙시다>인데 아무리 되새겨도 잘 안 된다.

  1. 카방클

    살벌한 집이군요;;

  2. 김괜저

    뭐 이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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