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대 예정이다.

9월 27일부로 공군 영어 어학병으로 입대케 되었다.

— The Bens : Wicked Little Town (Gnosis)

나보다 이 주 정도 먼저, 즉 내일모레 입대하는 무가식과 천적을 대치로 찾아가 만나고 돌아왔다. 비교적 몇 살이나마 더 먹은 놈들이 고등학교 갓 졸업하고 입대하는 소년들처럼 분위기를 잡기는 곤란하다고 판단, 간단히 커피 한 잔 하면서 입대를 사흘 앞두고 지난 모델 아이폰을 샀다고 좋아하는 천적의 명랑한 군생활을 바라는 내용의 수다를 하였다. 생각하면 삼 년 전 처음으로 다들 출국할 때에 모여서 송별을 해싸고 「제대로 된 작별」해쌓고 했었던 진상에 비하면 참 만족스럽고 담백해진 게 아닐 수 없다.

그보다 전에, 어제 밤에는 무가식이 친구 몇을 강남으로 불러 조금 덜 담백한 송별 쏘주자리를 벌이긴 했다. 난난은 기타를 들고 와서 술집에서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주었다. 하긴 이렇게 남사스럽고 쫄깃쫄깃한 맛도 있어야 이십대 한국남자가 아니겠습니까…….

중부지방 폭우였다. 어제 이 친구들 (무가식 무가식녀 난난 지훈 동희 홍균) 만나기 앞서 일찍이 엄마 성희와 백운호수로 저녁 먹으러 차 몰고 나갔다가 물벼락 몇 번 맞고 덜덜 떨며 돌아온 바 있었다. 비 오는데 어딜 나가냐는 엄마에 용서를 구하고 온 강남역은 역시 비 오고 차들 미치고 사람들 생쥐꼴 됐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본다.

  1. 김괜저

    천천히 오시게

  2. 김괜저

    헉 고마워ㅎ

  3. ko-un

    이렇게 험난한 가운데 사진을 찍으셨군요!! 아직 가실려면 멀었지만 몸 건강히 입소 잘하세요!! 조금씩 운동해 두시는 것도 좋을듯. 제 동생도 곧 갈거라 남일 같지 않네요 j_j

  4. 김괜저

    험난한 도시에서 좋은 사진이…

  5. 당토

    앗…… 잘 다녀오세요…!

  6.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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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똥쟁이

    와 가시나요. 아쉽네요. 괜저님 블로그 보는 재미가

    제 군생활의 일부였는데 말이죠.

  8. meltingframe

    색감이 왠지 ‘아바타’.

  9.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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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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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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