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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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빙고에서 얼음이 되었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집에서 이태원 방향으로 가는 방법은 가짓수가 지나치게 많다. 그 중에 요즘 자주 택하는 경로가 버스로 용산까지 가서 이태원 방향으로 갈아타는 것인데, 그제는 한강공원에 들러 사진을 좀 찍고 가려고 서빙고에서 내렸다. 결과적으로 한강은 비바람이 너무 심하고 볼 것 없는 구간이라 쓸만 한 사진 못 찍었다. 녹사평까지 걸어오는 길이 생각보다 긴데 동태 되는 줄 알았다. 이슬람 서울중앙성원 앞의 한 할랄 인도음식점에서 한국 두부와 파가 많이 든 펄펄 끓는 팔락파니어를 먹고야 몸이 좀 풀렸다. 이태원 High Street에서 롤(빵) 두 개와 허머스, 집에 다 떨어진 파마지아노레지아노를 샀다. 서점엔 못 들렸다. 육호선으로 재빨리 홍대로 갔다. 이태원이나 홍대나 집에서 가기에 번거로움이 따르는 곳이지만 둘 사이를 오가기는 참 쉽기 때문에 갈 때 두 곳 모두 들르는 것이 좋다. 상수에서 내려서 두산 페이퍼갤러리에 처음 가 보았다. 각종 지류에 출력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곳인데 깔끔하게 두세 가지 작업에 필요한 종이를 모두 구했다. 종이 사는 날에는 꼭 비가 온다. 마냥 홍대같은 찻집에서 얼그레이를 마셨다. 공부하는 여대생, 연애하는 청춘, 회의하는 방송작가들, 오줌 마려워서 얼른 가려고 종이잔으로 주문했는데 프레첼이 같이 나와 다 먹을 때까지 나서지 못했던 나 이렇게 있었던 것 같다.

  1. -

    딱 스크롤 내려가는데 까지만 잘근잘근 살펴봤습니다.
    찬사를 보냅니다.

  2. 김괜저

    고맙습니다.

  3. 세주

    포장이사 사진 너무 좋다

  4.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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