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무료로 wifi를 쓰고 싶어하는 노트북(및 아이폰) 사용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이것은 보이지 않는 전파에 대한 소유권 개념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공급자 가운데 확립되는 과정인 만큼 평균적인 사용환경 자체는 개선되고 있는 중이라는 점에서 위안을 찾아야 된다. 또 이건, 지금까지는 그냥 <무선랜 잡히는 카페 목록>으로 되어 있었던 나의 journler 글타래에 빼곡한 커피숍 이름들을 <무선랜을 제공하는 착한 카페>와 <어쩌다 잡혔을 뿐인 시한폭탄같은 카페>로 나눠 참고해야 한다는 소리기도 했다. 다행히 돌아다닌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던 작년즘의 아쉬울 것 없는 마음상태에서 작업환경이 맞는 곳이 아니면 가기가 모호한 지금의 쩔은 상태로 옮겨오면서 정류장 목록은 안정세를 보였다.
100%의 성공률로 전기와 전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면서 떠드는 소녀 소년 중녀 중년들로 인파가 대박이지 않은 곳은 어제 난난, 무가식과 만났던 Take Urban, 양재의 Caribou Coffee, 홍대앞 북카페/인터넷카페 대여섯 곳, 그리고 지금 여기 Caffe Themselves 정도로 몇 군데 없다. 인터넷이 되어도 전원이 부족하던지 전원, 인터넷 되어도 고음질 소음작렬로 작업이 어렵던지 하는 곳들이 태반이라그렇다. 그리고 이제 인터넷과 전원 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성질의 일을 계속하다 보니까 어쩌다 잡히는 sketchy한 wifi에는 관심없고 진짜 선한 주인장님이 제공해주는 안정적인 philanthropic wireless와 경쟁이나 쪽팔리게 뱀처럼 긴 코드로 애써 닿지 않아도 품위있게 전력손실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어야 하기에.. 그리고 방학이 길어지면서 맨해튼에서처럼 커피를 물먹듯 할 수 없다는 경제관념의 재생이 <여기 끊기면 딴데로 옮기지>하는 식의 몰염치를 자제케 한 바 있다.
사실 밖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한다는 것이 얼마나 갖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 안다면은 이게 고어(古語)로 뎬쟝질 하고 싸잡는 것과는 마땅히 거리가 있다고 이해할 것이다. 외출이란 근로생활의 기본이고 퇴근하는 기분이 결여된 반백수직은 아무리 돈이 벌린대도 <허니 아임 홈> 내지는 <아 오늘도 뿌듯한 하루!>같은 소소한 행복을 잊은 채로 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식습관이나 기타 건강에 있어서도 방금 눈 비비고 일어난 그 방에서 일하면 얼마나 스스로의 심신적 상태를 위협하는 짓을 은연중에 많이 할 수 있는지 프리랜서 분들은 전부 안다. 도서관은 이런 상근욕(常勤慾) 해소를 위한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전자업무가 주인 이들, 또 카페인 링겔에 의지한 채 눈두덩이가 덧칠되는 Homo Deadlinus(마감으로 삶이 정의되는 인류) 여러분에게는 여러 모로 uninspiring한 선택이다.
그래서 집 밖으로 싸돈다. 근데 또 이런 이유도 있다. 오늘은 담배에 관련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영감을 위해 담배향이 나는 카페 뎀셀브즈 3층으로 그래서 왔다. 역효과가 날 것 같다.
남부터미널 근처 까페들의 wifi map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세요-_-b
사람없고 의자 푹신하고 조용한 그런 까페, 저도 좀 알아두고 싶어져요 ;;
그러게요. 딴 건 몰라도 사람 없고 조용한 곳은 찾기 힘들죠. 장사가 잘 되는 곳이 베품새도 좋은 것일까요?
속편하게 와이브로 가입하는게 어떨까 합니다. 야외에서는 와이브로로 실내에서는 넷스팟으로 접속하면 되니까요.
까페 들어가 커피한잔 시켜도 이거 부담도 만만하지 않더군요.
맥 사용자라 그렇습니다 🙂
(와이브로도 네스팟도 아직 맥 지원에 부족함이 많죠)
나 장학회 캠프가 28 29 30 31이니까 1일 정도 괜찮을 거 같은데
돌아가는거 보고 문자할께
나 사랑니 예약이 8월 12일이라서 요즘 시차적응하고 있어 ㅎㅎ 임대폰 만들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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