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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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실히 산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Antony, Peishan (Antony 여성친구), Collins와 라켓볼을 좀 쳤다. 난 사회학 수업 끝나고 그냥 인사하러 들리는 게 계획이었는데 거의 만 3년만에 처음 잡은 라켓에 너무 신이 난 나머지 셔츠 입고 chukka 신은 채로 두 시간을 쳐 버렸다. 막상 경기를 하니까 그래도 예전 감각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다행, 재밌게 놀고 시합도 이기고 좋았지만 외투를 등에 걸치고 비 맞으면서 오는데 엉덩이랑 발목이 두들겨 맞은 듯 아팠다. 이제 매주 칠 것 같으니 좀 제대로 준비하고 가야겠다.
라켓볼은 중학교 시절에 한창 쳤었다. 안양시 청소년 수련관에 경기장이 있어서 수업도 받고 놀러 가서 치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가면서 칠 방법이 없어 그만하게 되었다. 뉴욕에 온 뒤로 두 번 라켓을 빌려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친 적이 있었는데 한 번은 상대가 너무 초짜라서 또 한 번은 내가 너무 초짜라서 별 재미가 없었다. 중학교 때 같이 치던 친구들 두셋(이름이 하나도 생각 안 나네 둘은 평촌 하나는 귀인 다녔는데)은 나와 실력도 비슷하고 가위바위보처럼 상호천적인 관계여서 아주 재미있었는데.. 어쨌든 새로 칠 친구들이 생겨서 아주 좋다.


아일랜드에서 돌아온 뒤로 4시간 시차를 무시한 아일랜드 시각에 맞춘 생활을 하고 있다. 즉 6시 정도에 일어나서 9시에 잔다. 평소에 비해 많이 자는데도 시간이 빈다. 오늘은 <성별과 성역할> 과제를 잊어버려서 (싹 잊은 건 아니고 공지를 헷갈려서) 두 페이지를 썼어야 하는 걸 아침에 일어나서야 알았는데 7시부터 8시까지 써서 끝내고 Corner Shop Cafe에서 시중까지 받으며 꽉 찬 아침을 먹었다. 돼지고기 + 콩 냄비 찜 (casserole) 먹었는데 이곳 맛있는 여러가지에 비해서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커피가 좋아서 괜찮았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뒤르카임을 더 읽고, 까먹고 필기구를 안 챙겼길래 Village Stationary에 가서 까만 목탄필을 샀다. 수업 전 학교 스타벅스에서 15분 여유있게 기다려 커피 사고, 강의실에 일찍 가서 뉴욕 타임즈 다 읽고 먼저 온 Jen(조교)에게 전공 선언했다 잘했다 등등 수다를 떨고 나서야 11시가 되었다.


지도조교인 Lauren을 찾아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아일랜드 갔다 온 얘기는 하고 또 해도 즐겁다. 그녀는 뭐뭐 했는데 재밌었다는 얘기를 들려주기에는 최고의 대화상대다. French Studies와 문예창작을 어떻게 같이 부전공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제일 말이 되는 건 프랑스에서 한 학기 있은 뒤에 <파리의 작가들> 여름 프로그램(<뉴욕의 작가들>과 함께 뉴욕대의 두 문예창작 여름 과정이다)을 연달아 하고 오는 것인데 사정이 맞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사회학 전공을 일찌감치 (입대하기 전에)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다. 첫 학기부터 사회학 수업을 들었고 매 학기 한 개 이상 들었으므로 꾸준히만 하면 되지만 <뮤지컬 노래와 연기> 따위도 끼워넣으려면 머리를 잘 굴려야 된다. 또 이번학기부터 프랑스어가 널널한 수업만은 아니게 되었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신나긴 하지만) <문예창작 공방 중급>이나 사회학 고급 세미나와 같이 들으려면 벅찰지도 모른다. 프랑스어 부전공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것이든 아직 시작도 못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대화 및 작문> 수업 이전의 언어 수업들은 마땅히 들어야 하는 필수 과정일 뿐 전공이나 부전공 과정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공 부전공 과정에 해당하는 수업은 전부 프랑스어로만 교수하는 언어 외 고급 수업들이다) 어쨌든 프랑스어도 그렇고 웬만한 복수전공보다 필수 과목수가 많은 1전공 2부전공을 하려는 생각이라면 슬슬 딴것도 하면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지금까지는 재밌는 것들 먼저 땡겨서 하느라 사실 좀 고급 과정에 속하는 <사회학 이론>도 지금 듣고 있지만, 재미없을 기본 과정인 <사회학 통계>나 <사회학 연구 방법론> 같은 것도 이제 빨리 들어 두어야 한다. 몰라 이제 주말이고, 아일랜드 시간으로 자정이 넘은데다 라켓볼로 온몸이 쑤시니 잊고 씻고 영화 하나 보고 자야겠다.


세미나를 우리말로 옮기면?

  1. Lucida

    열렬주제대화기? 하하

  2. 김괜저

    좋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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