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대화를 위해 기꺼이 밝히자면 나는 불행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인생이 별로인 적도 없었고 슬픔에 잠긴 적도 없었고 주위 사람들이 온통 미운 적도 없었고 사는 곳이 싫은 적도 없었다. 쉴 새 없이 마냥 기뻤던 것은 아니지만 계속 은근히 좋았다. 다들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천성이 삶에 관대한 것 같다.
저번에 만들어 먹을 때 사진 찍어놨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안 올렸던 맥주홍합 + 감자튀김. 이 날 찌고 남은 홍합은 따로 삶아서 토마토 셀러리 국에 넣어 졸여서 먹었다.
어제부터 틈날 때마다 또 자는 대신에 <사회학 이론> 과제를 썼다. 양은 8장으로 무난한 편이었으나 마음이 너무 아파지는 주제라 힘이 많이 들었다. 너무 아픈 주제는 주제가 아니었음을.. 어쨌거나 중국집에서 틱틱거리는 종업원의 눈치를 보면서도 노트북을 펴 놓고 쉴새 없이 써서 완성했다. 제출하고 나서 여느 목요일처럼 토론 하는데 살짝 날아갈 것 같았다. 퍽 친해진 Cameron과 Evan은 나보다 한 살씩 많고 각각 3학년 4학년인데, 막 사회학 전공한 내게 도움 되는 조언을 종종 해 준다. 이 <사회학 이론>만한 수업은 더 이상 학부 과정엔 없으니까 Gallatin으로 옮겨보지 않겠냐고 꼬시기까지 한다. 몰라, 이 수업은 정말 내 취향이긴 한데, 뭐 이런 이론만 계속 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니까. 다음 학기에는 벌써부터 민망한 <사회학 연구 방법론>하고 한 층 더 민망한 <사회학을 위한 통계> (AP로 필수 통계 수업 쌩까고 볼 일 없을 줄 알았더니..) 둘 다나 둘 중 하나를 들을 텐데. 그냥 이론만 사 년 내내 해도 충분히 할 거 많을 것 같고 재밌겠는데 웬 통계야.. 하지만 나는 천성이 삶에 관대해서 행복해.
나는 관대하다는 시리즈 같군요.^^
맞았습니다 ^^
홍합먹고싶어
뉴욕와
너무 맛있겠다. 봄 댓바람에 감기에 걸려버렸어. 넌 감기조심해
그나저나 비공개 덧글을 올리면 내가 올린건데도 못보는거야? 이럴때마다.. 난 내가 컴맹같아
ㅋㅋㅋ 아 감자튀김 먹고싶다.
빨리 낫도록 하려무나.
이글루스 계정이 없으면 자기가 쓴 비공개 못 보게 돼 있어
저 감자튀김 예술인데..
저도 정치 requirement 일부로 이번 학기 통계 듣고 있어요 (아 눈물 좀 닦고)
정치에도 필요하구나
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