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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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뻐서 먹었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너무 멋있어서 사먹는 것들 중 몇 개만 찍었다. 요거트는 즐겨 먹지도 않았는데 이 Malo 요거트는 생긴 게 너무 곱상해서 벌써 두 묶음째 먹고 있다. Nestle에서 나온 것은 가당 연유인데 보통 커피에 넣어 먹거나 제빵 등에 쓰는 걸로 보이는 이것은 내게는 아무런 해당 사항이 없어 그냥 맛만 보고 쟁여 놨다. 그러나 너무 잘 생겨서 냉장고에 잘 보이게 두었다. 아래 노란 파스타는 옥수수전분으로 된 스파게티이고 빨간 파스타는 퀴노아와 토마토가 들어간 스파게티이다. 스파게티는 모양도 굵기도 별 재미가 없어서 뉴욕에선 한 번도 사지 않았다. 대신 늘 펜네 카펠리니(엔젤헤어) 타글랴텔레 같은 것들을 먹었는데, 이것들은 색이 진하고 맛도 더 좋고 해서 쓰기 시작했다. 여기 와서 파스타만 수백 가지 있는 가게들에 들락날락거리다 보니까 온갖 색 파스타와 더불어 흑백 줄무늬 파르팔레, 4색 격자무늬 라자냐 같이 신기한 것들을 많이 발견했다. 만만한 게 파스타이다 보니 거의 매일 먹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사들였다.

자연스럽게도 쓰는 돈의 대부분은 음식에 들어간다. 옷을 살래도 살 만한 게 없다. 일월에 Beacon’s Closet에 갔을 때 점원에게 「이거 다 팔려구요 파리에도 옷은 있을테니까요」 하니 그녀가 「오 그럼요 이 옷들 다시 생각나지도 않을 겁니다」라고 해 주었는데, 좀 생각난다. 아직 충분히 돌아다니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중저가 청년 남성복 사기에 파리는 (뉴욕에 비해) 별로인 곳이었다. 무엇보다 주변에 자극이 없으니 지출할 곳이 음식뿐이다. 그렇다고 전반적으로 딱히 돈을 덜 쓰고 있는 건 아니라 환율도 있고 여행 계획에 드는 돈도 있고 해서 비슷한데, 그냥 엥겔만 높아진 뿐이다. 이런 식으로 맛있는 건 맛있어서 사고 멋있는 건 맛있건 없건 멋있어서 사고 하니 냉장고에 든 게 꽤 넉넉해졌다.

— Phoenix : Everything is Everything
  1. 레일린

    저런 파스타를 사는데 쓰는 돈은 그냥 식비가 아닐 것 같은 기분이에요. 너무 이쁘다ㅠㅠ 저 요거트통으로는 탑도 쌓을 수 있을 거 같네요.

  2. 진덕내

    처음엔 네슬레에서 치약도 나오네? 했는데
    가!당!연!유! 라니 너무 귀요미네요..
    아… 이제 곧 봄인데 연유에 딸기좀 찍어먹어야 좀 쓰겠는데..

  3. 당토

    우와 가당연유!!!1 저는 없어서 못먹는 그것!

    그냥 뜨뜻한 물에 타먹으면 맛있어요. 순간적인 당분공급에 쫭입니다.

    (머리에 엔진오일을 넣는 기분이랄까요;;;;)

    제가 사는 동네는 3월에 눈이 다 오더라구요(킁) 잘 지내세요~~

  4. 사라미

    든 든든 든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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