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주의 미래를 보았다.

내가 본 파주의 미래는 조금 무서웠는데, 파주 신도시 개발계획을 각종 영상으로 꾸민 체험관에서 본 것이기 때문이었다. 영상물에 따르면 파주는 현재와 미래를 잇는 일종의 시공간여행 같은 것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즉시 공급」할 수 있는 유비퀴터스(ubiquitous) 환경이 된다고 한다.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뭐 주사로 주는지 알약으로 주는지는 잘 모르겠다. 파주는 친애하는 세주의 새 집이라 그녀의 출국을 앞두고 천적, 오스깔, 지윤이와 함께 신나게 방문했다.

— Smoke City : Underwater Love

그러니까 약간 초현실적인 면이 분명히 있었다. 약간 세기말의 기운도 느껴졌고……. 물론 이게 파주가 특이해서 그랬었겠냐마는 비가 소록소록 내리는데 아직 물을 안 댄 흙바닥 연못에는 뻘겋게 빗물이 차오르고, 일주일 뒤에 폐쇄 예정인 신도시 개발과정 설명체험관에 딸린 넓고 텅 빈 커피집과 그 창밖으로 보이는 결혼기념촬영용 공간 등. 우리는 물론 실없는 소리 하면서 즐겁게 놀았다. 저녁엔 오는 길에 동대문에 들러서 네팔음식점 에베레스트에서 식사하고, 중국식 요리・선술집 동북화과왕에서 양꼬치와 꿔바로우로 이차 식사하였다. 하루종일 굶은 뒤였다 해도 엄청 집어먹었다.

  1. Oscar

    쏟아지는 비를 뚫고 집에 잘 도착했구만
    친애하는 세주 없어 잠이 잘 안오는구만 꾸악

    쌔ㅐ드 캐앳ㅌ 키이뜨 로오오오울드 다운 더 ㅎ i ㄹ

  2. 김괜저

    잘가라

  3. 박뎐

    반가운 지윤 선배에요!

    중2꼬마일 때 GLPS에서 만났었지요.

  4. 김괜저

    그렇군..

  5. 김돌돌

    뭐야 지윤이 더 예뻐졌어!

  6. 인어

    혹시 저번사진에서 뒷자태가 아름다우신 분이 천적님 이신가요?
    웃는것도 참 귀여우시네요.

  7. 심바

    선배 블로그 오랜만에 역주행 중입니다 🙂
    아무리봐도 오스칼언니는 우산으로 머리 치기 자세를 취하고 있네요. 아아 오랜만이다 머리 치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