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쿠나 마타다.

중국 빵집은 작고 부드러운 빵들과 커피 홍차를 싸게 팔기에 아침에 잠깐 나가서 사 오기 좋다. 주말 아침은 차이나타운 주변이 차편을 기다리는 단체관광객들로 워낙 붐비기 때문에 빵집들도 정신이 좀 없는데 오늘은 북새통에 열 접착식 뚜껑이 제대로 붙지 않은 홍차 컵을 종이가방에 거꾸로 집어넣어 물바다를 이루었다. 그건 좋은데 돼지고기 호빵을 안 주고 건포도 호빵을 줬어. 이건 내가 군자지만 용서가 안 됩니다.

이번주는 매일 기차로 통근을 했는데,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가 심상치 않았다. 한쪽에서는 동유럽 출신으로 보이는 남자 친구들 세 명이 앉아서 서로 무릎을 때리며 놀고 있는데, 셋 모두 소리를 못 듣는 것 같았다. 그런데 수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무릎을 때리고 옆구리를 찔러 가며 뭐가 그리 재밌는지 연신 웃고 있었다. 그 뒤에서는 크게 부풀린 머리를 한 흑인 노인이 <하쿠나 마타타>를 불렀다. 「근심과 걱정 모두 떨쳐버려 / 욕심버리면 즐거워요 하쿠나 마타타…….」

  • wj

    Pork bun 참 맛난데ㅎㅎ

  •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