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승에 시달렸다.

특별히 즐거웠던 주말을 끝내고 일터로 돌아가는 일요일 밤 버스에서 난 믿어온 내 황제적 자아연합의 힘을 의심케 하는 거센 청승에 휩싸였다. 청승은 나를 목덜미로 붙잡더니 좀 생긴 대로 살지요, 잘나고 꼿꼿한 체가 밥을 먹여줍니까, 이런 말들을 1920년대 안해의 말투로 퍼부었다. 나는 버스가 고속도로를 빠져나올 때까지만 그녀를 그대로 두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나와는 가끔 인사만 하는 사이다. 버스 맨 뒷자석에 남겨놓고 몸만 빠져나왔다.

생긴 대로 살라니, 죽어도 못한다.

어떤 의미에선 그 어떤 것도 진정한 100의 마음으로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못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졌다. 나의 100짜리 호도 불호도 아무에게 허락하지 않기로 한 내용이 문서로 어디 철이 돼 있을 것인데, 집어삼킬 수는 없는 것인가. 청승이 끝난 야심한 시간에는 그런 생각으로 마음의 역사를 뒤지며 외로운 냄새를 풍겼다. 그러다 곧 월요일에 아침을 제대로 챙겨먹으려면 잠에 들어야만 하는 시각이 왔다.

  • '_'

    치열하시네요.

  • 김괜저

    /;_/;
    노력합니다.

  •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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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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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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